|
가난, 병마와 싸우는 가족 선도중 강신재 친구도움으로 수술을 했으나... 하늘도 무심, 부모들도 질병에 시달려 "이젠 아파도 병원가기가 무서워요. 또 무슨 병이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요. 병을 알면 알수록 두렵습니다." 요즘 신재네 집은 눈물바다다. 살을 찢는 고통에 한번 울고, 무심한 하늘이 원망스러워 또 한번 운다. 강신재(선도중2년). 신재네 집은 가난하다. 아버지 직업은 축사관리인. 한달 원급은 70만원 정도다. 간암말기 환자인 아버지가 그나마 일이라도 해야 네식구가 먹고 살 수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합병증에 시달려도 일을 나가야하는 아버지가 몹시 애처롭다. 병원비와 약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신재는 아버지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신재 어머니도 환자다. 1년전 발에 난 상처에서 멈추지 않는 출혈이 가져온 병명. 재생불량성 빈혈이었다. 너무 심각해서 병원에 입원해야할 상태였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눈에 밟혀 입원을 거절했다. 기절과 혼수상태를 반복하면서도 1주일 2~3회씩은 수혈을 받아야 살 수 있다. 이 와중에 3개월전, 신재 어머니는 또 하나의 병명을 더 알게 됐다. 만성폐렴. 병원에 갈 때마다 병이 하나씩 더 늘어가는 것만 같아 이젠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두렵다. '혹시 큰일이 나지 않았나'싶어 한번씩 들러주면서 밥이며 간식거리를 아이들에게 챙겨주는 이웃들이 고마울 뿐이다. 신재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 아니다. 학교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지만 친절하고 친구를 배려할 줄 아는 신재를, 무척이나 아끼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에게서 신재는 얼마전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말쯤 오른쪽 눈위 눈썹부위가 자꾸 붓고 아팠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현대병원, 광혜병원, 중앙병원 등을 모두 돌아다녀봐도 [악성종양]이라며 서울 큰병원에 가야될 것 같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큰맘 먹고 신재는 천안 순천향대학교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임파선종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른쪽 눈을 중심으로 오른쪽 얼굴에 고름이 모두 퍼져 있는 상태라고 했다. 서울이나 외국의 유명한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신재네 집은 서울이나 외국에 가면 완치할 수 있다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눈썹부분을 절개해 조직부터 검사부터 하기로 했다. 이런 소식이 학교(교장 김고원)에 알려지자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전교생 195명에, 1/4가량이 생활보호대상자 자녀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신재를 위한 성금으로 200여만원이 모였다는 것은 기 적적인 것 같았다. 신재의 완치를 기원하며 담임선생님인 김난경 교사는 MBC라디오 방송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 지난 14일 신재의 딱한 사정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대성학원에서 10만원, 연동교회에서 10만원, 진영산업에서 쌀 80kg보내와 신제에게 힘을 실어줬다. 주위사람들과 친구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신재는 지난 9월 8일 임시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병원에서는 자꾸 고름이 얼굴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고름을 닦아줘야 한다고 했다. 또 얼굴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임파선종 제거술은 큰 병원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정말 너무 미안해요. 고맙고요. 하나도 안 아픈데, 도움만 받고 있어서..." <장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