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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자신을 드러내지 마라

2016년 03월 15일(화) 08:54 [(주)온양신문사]

 

↑↑ 온양신문 리한구 대표이사

ⓒ 온양신문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유비도 한때는 조조의 휘하에서 식객으로 신세를 지던 때가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세력을 규합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유비의 가능성을 본 조조는 자신의 수레와 똑같은 수레를 유비에게 하사하는 등 정성껏 예의를 다해 대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가로이 밭농사를 짓던 유비에게 조조가 술자리를 청했다.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던 중 조조가 갑자기 유비에게 질문을 던졌다. 천하제일의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유비는 당대의 이름난 영웅들과 그들의 장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조가 갑자기 말을 잘랐다. "천하의 영웅은 그대와 나 단 둘 뿐입니다."

유비는 이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 숟가락을 떨어뜨렸고 때마침 천둥과 번개가 치자 더더욱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조조는 유비의 행동을 본 후에 그릇이 작아 도저히 천하의 영웅이 될 자격이 없다는 확신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조조가 경계심을 풀도록 일부러 몸을 낮춘 유비의 계책이었다.

중국의 그 세대 지도자인 등소평은 개방정책을 내세운 1978년 말부터 약 30년간 ‘동광양회’를 경제 외교정책으로 구사해왔다. 중국이 세계 각국의 경계대상으로 떠오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잠자는 사자로 남아 있기를 자처한 것이다. 무언가를 준비할 때 자신의 실력을 감추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본격적으로 나섰을 때 상대에게 미칠 충격을 배가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예상한 것에 대해서는 그리 놀라지 않는다. “그럴 줄 알았어”라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면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그리고 이것이 전력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 정계에 의택하고자 하는 인사들 중에는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위상을 나타내지 못해 안달한다. 이런 것이 요즘의 세풍 같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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