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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호 (00. 6. 21.수) 몸은 국산인데 행동은 잡탕식

2007년 06월 11일(월) 21:05 [(주)온양신문사]

 

 

몸은 국산인데 행동은 잡탕식

리한구<본보 대표이사>

 

  문화라고 하면 다원화되어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민족문화를 으뜸으로 하는 것이다.

  민족문화는 민족의 고유언어이자 자존심이다. 다시 말해서 민족의 피와 정신이 배어 있다. 때문에 문화를 잃으면 민족의 정신을 상실하는 것과 같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점령하고 무력과 억압정치를 하다가 문화말살정책으로 전환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온궁을 강제로 점거하고 당해 토지소유자가 아닌 사람을 소유자로 만들어 당해 소유자 3인으로부터 합법적으로 취득한 것처럼 속였으며 당시 온양군수는 상부에 이런 사실을 보고하고 대책을 호소하였으나 당시 친일내각들은 항의다운 항의를 한번도 하지 못하고 일본인들의 말살정책에 그대로 말려들어간 것이다. 그나마 규장각 문서가 있어 사실 일부가 밝혀지고 있다.

  온궁을 그대로 두면 민족정신이 소멸되지 않는다. 그래서 민족문화 말살정책을 실시한 것이며 영원한 식민지 정책을 해보자는 것이 일본인들의 저의인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36년 동안 문화와 민족정기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55년이 지난 우리의 문화현실은 우리다운 것으로 내세울 것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

  친일근성에서 재빨리 친미근성으로 전환한 일부학자들이 미국과 일본의 수준 낮은 문화가 고급문화로 둔갑돼 젊은이들의 정신마저 흐리게 하고 있다. 순수한 문화예술마저 사대주의의 근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 예술은 보잘 것 없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입된 것은 고급스럽게 인정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   예로 우리의 동양화보다 서양화의 값이 비싸며 공연 입장료 역시 국악보다 양악이 훨씬 비싸다. 우리 것보다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를 더 고급스럽게 보고 외국에서 공부한 예술가를 더욱 훌륭하게 보는 문화풍토가 오늘의 우리문화 수준이 됐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상한 풍속문화가 퍼지고 있다. 혼인문제만 하더라도 남녀간 주혼자의 합의에 따라 혼약을 하고 좋은 날을 택하여 양가 친척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천복대원(天福大源)과 인륜정칙(人倫正則)을 밝히면서 부모님의 은덕으로 혼례식을 행하옵고 부부의 의(誼)를 맺는 예식을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다.

  서로 눈이 맞아 같이 부부생활을 하면서 아들 딸 그리고 손자, 손녀까지 수두룩하게 둔 사람들이 뒤ㄴㅈ게 면사포 쓰고 사모관대를 하고 50~60세에 다시 혼례식을 하고 있으니 망측하기 짝이 없다. 시골에선 청첩장을 돌리고 축의금까지 받으며 TV에선 이것을 권장이라도 하는 듯이 방영하고 있다.

  원래 약혼식, 결혼식이라고 하는 말은 일본식 말이며 우리는 혼약서, 혼인, 또는 혼례, 혼례식이라고 한다.

  또한 「오빠」는 혈연관계가 있는 손아래 여인이 손위 남자에게 호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약혼한 상대나 결혼한 남편보고 ‘오빠’라고 호칭하니 혼동도 한도가 있는 것. 이것 또한 맹목적이다.

몸은 분명히 국산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틀림없이 국산이면 그 자식 또한 국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발의 색깔을 황색, 백색, 적색, 청색으로 물들여 마치 서양사람 처럼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또 있다. 젊은 여인들은 배꼽을 드러내고 다니며 신은 마치 화물선처럼 크며 청바지는 일부러 찢어 속살이 드러나 부끄러움보다 자랑스럽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니 이것 또한 미국이나 서구의 선진문화라 할 것인가.

  어느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지만 그야말로 부끄러운 집단이나 잡탕문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전주로 이를 쑤시건 말건 요강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건 말건 비오는 날 우산 없이 다니건 말건 상관할 것 없다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문화를 생각하고 발전을 희구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것이 국민의 입장이라 하겠다.

  요즘 TV에서 보다시피 문화예술만큼은 북쪽의 문화주체성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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