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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삭발공천과 사이버 비방전 이른바 ‘삭발공천’으로 점철됐던 자민련 공천경합이 결국 이상만의원과 원철희 전농협 중앙회 장간의 ‘적과의 동침’을 끝내는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존의 이상만의원이 이끌어오던 자민련 조직원들이 원철희씨의 공천사실에 분개해 3명이 삭발했고, 이에 맞대응한 원씨 진영의 지지자 8명이 이상만씨의 공천을 차단하기 위한 삭발을 단행하면서 ‘삭발공천’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양쪽 진영의 지지자들이나 후보자가 공천을 받기위해 ‘유혈투쟁’을 벌였던데는 국회입성이라는 고지가 있었고, 걸어서 오르는 것보다는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우리 유권자들의 태도는 냉담하기까지 하다. 금뱃지가 뭔데 저토록 기를 쓰는 것인지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며 정치의 후진성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는 한탄 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버공간에서 벌어지는 장외투쟁은 상호비방의 위험수위를 넘어 혼잡한 선거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민련 공천이 확정된 26일 아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일반 유권자라고 보기 어려운 상대 진영간의 혈투가 벌어졌고 대부분 특정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사이버 전쟁을 방불케했다. 게다가 이런 글들이 시청뿐만 아니라 교육청과 경찰서 홈페이지를 넘나들고 있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일부 네티즌들이 공천과 관련해 상대 특정후보를 비방하고 ‘본때를 보여주자’ ‘자업자득 꼴’등 시민의 알권리와 목소리를 담아야할 공간이 원색 비난으로 점철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더욱이 모 네티즌의 경우는 충청권의 단결을 주장하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서슴치 않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 등을 보고 평가할 기회를 뺏고 있는 한심한 저질 네티즌들의 흑색선전도 그만두어야 할 일이지만 이에 대응하는 선관위의 안일한 자세는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걱정부터 앞선다. 21세기의 첫 선거는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구태의연한 과거의 선거 작태를 보인다면 민주주의는 계속적으로 20세기에 머물 것이며 이의 고통은 지역미들에 고스란히 떠넘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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