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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의 과제 권혁태 순천향대 교수 YMCA운영위원장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두세기에 걸쳐 살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볼 수 있을 진데 하물며 두 천년대를 경험해 본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견지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과학발전의 혜택과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행복한 세대일 뿐만 아니라 또한 행운아들이다. 그래서 지구촌 전체가 새천년 맞이 행사로 온통 들끓었고 여러지역에서 연출되는 갖가지 장관들을 즐기기도 했다.
그러나 새천년 첫해인 경진년을 맞이하는 전날 밤은 오히려 다른 해 송년의 밤에 비하여 희망과 기대보다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 더 컸다.
물론 Y2K문제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을 받게 된 원인도 있겠으나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21세기의 인간사회가 어떻게 변모되어 갈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희망과 불안이 묘하게 교차되는 새천년 첫 새해를 맞이한 것이다.
다행히 Y2K문제는 대란 없이 기우로 끝나는 것 같다. 그러나 20세기에서 이루어 놓은 과학․ 물질 문명이 발전은 결과적으로 인간성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의 정신문화는 부정적 한계선을 넘어선 지가 오래전의 일이다. 긍지의 표상으로 삼았던 동방예의지국의 도덕률은 어디론가 실종되고 부정부패, 향락지향 풍조, 퇴폐문화, 소비형태, 교통사고, 환경오염, 술소비량 등 나쁜 쪽은 모두 세계 1위의 최정상급을 독식하고 있다.
이미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화성 씨랜드 및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사건 등에서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극명하게 예증해 주었다. 한국의 밤은 너무나 밝고 호화찬란하다.
교육부문, 환경보전 문제 그리고 정치풍토를 둘러 보아도 어느 한쪽도 안심되는 곳이 없다. 국민교육열과 교육인구의 양적 팽창은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나 교육풍토와 교육환경, 교육내용과 그 결과는 아직도 40위권이다.
「학교는 있어도 교육은 없다」「교실붕괴, 학교붕괴」등의 용어가 등장된 지가 그 언제이며 과연 이대로 방치해 두어도 되는 것인가?
우리 삶의 터전인 금수강산의 산하, 5000만명이 살기엔 손바닥만한 국토, 이대로 마구 훼손․ 오염시켜도 되는 것인가? 당장 우리세대에서도 10년 후에는 어떻게 살 것이며, 후손들에게는 무엇을 물려줄 것이며,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어가는 가운데 정치권은 폭탄주에 취해 있는 것 같고, 아직도 학연 지연 혈연 지역감정 정치자금 등 구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개혁은 구호로만 그칠 뿐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느낌마저 들며 민주주의를 50년간 반복연습을 해왔음에도 아직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이제 새천년의 새로운 시대를 맞으며 냉철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국가 간의 무한경쟁의 형태는 더욱 첨예화되어 가고 있으며 정보통신 특히 인터넷, 사이버시대는 인간의 역사를 새로이 쓰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생활환경이 변모되어감에 따라 인간과 기술, 삶과 생활양식은 상호조화되면서 균형을 이루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대두되는 것이다. 그래서 21세기에는 정신문명을 진화시키고 아울러 인간을 되찾아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부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대를 맞아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대각성운동이며 근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사항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지금도 휴전중이며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최대의 채무국인 반면 모든 측면에서 분수 이상으로 살고 있는 국가, 도덕성의 근거를 잃고 부정적 모든 분야에서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선 국가, 상호신뢰하는 공동체적 정신과 화합 및 관용심을 배양해야 하는 국가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새천년 첫해의 과제는 정치풍토개선, 도덕성회복, 교육환경개선, 환경보전, 새생활 운동전개가 될 것이며 이를 조속히 이행해야만 우리에게 확실한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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