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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호 (99. 12. 30. 목)온천동 메아리 -껍데기를 벗고 새천년 맞자

2007년 06월 09일(토) 01:53 [(주)온양신문사]

 

 

껍데기를 벗고 새천년 맞자

박 베드로 신부

1900년대의 마지막 해를 며칠 남기고 오늘도 매스컴에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외환위기를 넘겼다, 수출이 증가되었다.


과소비 풍조가 되살아나고 있다, 고가의 외제품이 없어서 못팔고 있다니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으나 결론은 이제 우리는 IMF경제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하고 있는 현상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은 아닌지.


온통 매스컴이 난리를 치며 국민들을 들뜨게 하며 부추기고 있다.


실직률도 격감하고 노숙자도 현저히 줄었다고 떠들어 대더니 이제는 실직·노숙자 문제는 슬그머니 뉴스에서 아예 사라져 버렸다.


이들의 표현대로라면 이제는 고생 끝 행복시작인 것처럼 온갖 장미빛 무지개가 사회 곳곳에 찬란히 비추어 새로운 천년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추운날에 거리에서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으며, 국회의사당앞 거리에서는 비닐 천막속에서 자식들이 의문속에 죽어간 한을 풀기위해 절규하고 있는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의 피맺힌 하소연들은 어찌된 일인가.


부유층 20%가 이나라가 실제 삶의 질을 평가하는 경제지표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머지 80%의 삶의 질, 그들중 절대 빈곤층은 어쩌란 말인가.


IMF국가경제 위기를 부의 축적의 기회로 삼은 가진자들의 저 과소비 작태로인해 오늘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벗어났다고 자랑 할수가 있겠는가.


서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가의 옷들을 저희들 몇몇 고관부인들과 재벌 부인들이 몰려다니면서 희희덕 거리며 마구잡이로 거침없이 사들였던 저들과 지금도 남의 눈 피해가며 고가의 옷과 구두, 보석들을 구입해서 소곤소곤 파안대소하며 백화점과 고급의상실을 누비고 다니고 있을 소수의 무리들 때문에 다수의 무지렁이들의 한맺힌 한숨과 탄식과 피맺힌 절규속에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헤메이고 있는 이 현실을 애써 외면한채 매스컴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소리쳐 외쳐대고 있는 이 작태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하는지. 정말로 답답하기만 하다.


성경에 보면 나봇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데, 그 얘기의 내용은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는 왕이 소유한 땅 한가운데에 나봇의 자그마한 포도밭이 있었다.


왕에게는 그 땅이 눈에 가시였다. 그래서 왕이 그 땅을 사고 싶었다. 그땅을 사야만 자기 소유의 땅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땅주인인 나봇에게 갖은 회유와 협박을 해가면서 그 땅을 사려고 했다.


그러자 그 땅 주인은 그 땅이 자신에겐 생명과도 같으며, 자기 가족의 생존과 관계된 것이기에 거부하고 말았다.


그때 땅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왕대신에 왕비가 나서서 땅 문제 해결을 위하여 아예 나봇을 돌로 처 죽이고 그 땅을 빼앗아 버리고 마는 사건이다.


여자의 탐욕! 이 탐욕때문에 이나라가 지난 일년간 온통 여인네들의 옷자락과 그들의 거짓말에 휘말려 놀아나지 아니했던가. 그리고 국민들에게 말하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정부는 개혁의 큰 줄기는 잡았으니 지역적인 문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내일을 향하여 힘차게 나가자고” 그런데 아물지 않은 마음에 상처를 그대로 안고 그 상처 때문에 과거를 잊을수가 없는 대다수의 국민들을 어떻게 달랠수 있나 이문제를 가지고 가진자들과 위정자들은 고민을 해야하며 그 해법을 찾아내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허탈한 심경의 박탈감에 쌓여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어야한다.


그래야만이 새로운 천년을 기대하며 상심했던 과거의 시련들을 잊고 새출발을 할 수가 있는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새로운 천년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속에서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해 2000년을 맞이 할 수가 있도록 해야한다.


새로운 2000년에는 이땅에 억울한 탄식과 눈물이 없는 서로가 믿고 의지하며 함께 더불어 사는 참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길 기도한다.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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