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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마 당 둔포에 시의 꽃씨를 심던 날 이숙영(온천동 주부) 지난 11월20일 오후 3시 둔포시립도서관에서 문학발표회가 있었다. 면단위에서 문학발표회를 갖는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날은 둔포독서회(회장:서정애)가 한마음으로 모인지 여섯해를 넘기고 저마다 치마폭에 쌓인 낱말을 가지고 시를 쓰다가 마음을 놓고 펼쳐 보일수 있는 날이었다. 주부들이 뒤늦게 시작하는 문학활동이 땀방울로 얼룩지다가 결실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시적감동을 주지 않는 시란 무의미하거나 혹은 해로운 버섯과도 같은 독소일는지 모른다고 할때 한복을 입고 앉아있는 회원들의 떨리는 손등과 참가한 2백여명의 면민들의 숭고한 동작은 시적감동 이상이었다. 시를 낭송하는 3시에서 4시30분까지 1시간30여분 동안, 둔포전지역은 시의 시간이었다. 주민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둔포시립도서관을 향해 가슴을 열어놓고 시의 향기를 맡고 있었다. 앉아서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는 남편의 눈빛과 자식들의 눈망울도 그러했다. 이러한 순수하고 소박한 모습이 생활 가운데 녹아들어 갈때 자연스럽게 삶의 가치가 높아질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체온이 담긴 음성이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들 한다. 기계와 그밖의 잡다한 소음이 커지고 사람의 육성이 가려지는 때에 사람의 혼이 담긴 시를 통해서는 가슴과 가슴사이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다. 둔포독서회는 앞으로 이와같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학적행위로 시의 꽃씨를 심고 더욱 정성을 들여 가꾸었으면 한다. 그래서 둔포의 골목골목마다 시의 꽃씨가 살아나 그 꽃무더기를 보고 기뻐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해야 하겠다. 공중의 새 한마리가 둔포독서회 회원들의 시를 물고 날으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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