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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에는 이숙영(온천동 주부)
광덕산에 갈때마다 산이 나를 받아준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그곳에 갈수 있는 것은 거기 서있는 까치 박달나무가 있기 때문이고 물푸레나무와 바위들이 나를 허락하기 때문이다.
한번도 똑같지 않은 숲속의 길을 만나면서 내가 산이되어 진다. 저마다 뿜어내는 소리를 내몸안으로 스며들도록 발바닥의 숨구멍을 열어 놓는다. 그러면 머리와 가슴이 한가지 소리를 내는듯하다. 이럴때 발걸음 한발짝이 주는 의미는 산행 전체를 놓고 볼때 시작과 끝이다. 모든것이 이 한발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세로 사물을 대하게 된다.
강당골에서 출렁다리 쪽으로 광덕산을 오르다보면 평평한 소나무 숲에 나무의자 두개가 있다. 누군가가 앉아주기를 바라는 의자의 모습이 정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그 누구의 의자인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나”를 떠올리게 된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의존욕구가 강하다고 한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런 의존심리를 분석해보면, 이속에는 책임을 도피하는 심리가 잠재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거기에 있는 의자를 보면서 나의 의존욕구를 측정하게 된다. 자신의 노력부족은 아예 뒷전으로 제쳐놓고 ‘이것이 내운명’이라고 체념해 버린적이 있었나를 떠올리게 한다. 이두개의 의자는 나의 의존욕구를 지워버리게 한다.
어느 산이나 그렇지만 광덕산에도 정상을 오르는 길은 여러갈래이다. 내가 어느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오늘 하루, 만나고 느낄수 있는 것들이 달라진다. 등산로마다 분포하고 있는 나무군락이 다르기 때문이고 바로 앞사람이 밟고 지나간 온기 때문에 그렇다. 가는 길은 다르지만 모두들 한방향을 향하여 가다가 드디어 만나고 만다.
가쁜 숨을 물아쉬며 산꼭대기에 오르면 저쪽 설화산이 연꽃모양을 하고 연못위에 떠 있다. 계룡산의 산줄기가 물결 흐르듯이 남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아래 이름없는 산과 마을이 모두 광덕산을 향해 호위를 하는 병사처럼 서 있다. 하늘도 가까이 와 있다. 내가 느끼는 만족감이 하늘에도 전해지는 듯 하다. 걸릴 것없는 무한대로의 공간이 나를 끌어다니면서 받아들인다.
난 이곳에서 또다시 내가 믿는 믿음들이 굳건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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