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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메르스’를 대하는 자세

2015년 06월 15일(월) 15:11 [(주)온양신문사]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라는 감염병이 전국을 혼돈의 도가니로 빠뜨리고 있다.

중동지역을 다녀온 한 사업가로부터 시작된 이 감염병은 하루가 멀다고 확진환자가 늘고 있고, 비례해서 각급 격리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감염병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국민들으 공포감을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감염병과의 싸움은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무분별한 정보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며 특히, 검증되지 않은 SNS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모두가 합심해 안정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WHO는 지난 6월 10일 한국의 각급 학교에 수업을 재개하라는 권고를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휴업하는 학교는 6월 10일 2천704개소에서 11일 2천622개소로 늘더니 12일에는 2,788개소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은 학생들간 전염을 우려하는 마음과 달리, 학생들을 또 다른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학생들은 학교 보다 상대적으로 위생환경이 더 열악한 PC방이나 노래방으로 모여들고,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 맡길 곳을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메르스 방역에 대한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서 비롯되는 군중심리를 지양하고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메르스는 치료가능한 병이라는 확신을 갖고, 보건당국의 통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욱 서울의대 교수는 “환자와 격리대상자들이 보건당국의 통제에 따르지 않을 때, 대규모 감염 사태를 일으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교는 불안을 거두고 수업을 재개해 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과 보건교육수준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학교는 이번 사태를 감염병이 다시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래 세대에게 가르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사태에 직면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예로 들면, 이번 메르스 감염병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낙타의 예를 들 수 있다. 낙타가 사는 곳은 건조하고 뜨거운 태양으로 유명한 사막이다. 이런 가운데 낙타는 무지막지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작은 그늘조차 찾을 수 없는 사막에서 낙타는 내리쬐는 태양과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태양을 피하려고 등을 돌리면 몸 전체가 태양열을 받아 뜨거워지지만, 태양을 마주보면 얼굴은 뜨거워도 몸통에 그늘이 생겨 오히려 어려움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의료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가적인 대재앙 앞에 회피하지 않고 감염병과의 전쟁 최일선에서 생명을 건 사투를 보이고 있는 그들이다.

인하대병원에서는 “우리는 국가적 의료 위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이라면서 메르스 일선에서 싸우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때이다. 눈덩이처럼 퍼지는 감염병에 숨으려 하지 말고 적극 나서서 소멸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때이다. 개인위생의 강화, 헛소문으로부터의 현명한 판단, 보건당국에 대한 믿음과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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