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동 메아리 베푸는 것의 기쁨 박명순 신부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존재양식은 모두들 하나같지가 않으니 이상하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일은 안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이 쓰며 살고, 어떤 사람들은 죽도록 고생하며 일을 하고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어렵게만 사는 사람도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누구나 잘 사는 것이 소원이며 희망일텐데 잘 산다는 것이 남들보다 더 많이쓰며 저만 배부르고 등 따습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믿고 가난한 이웃을 외면한채 사는 것이 행복이라 한다면 난 차라리 가난한 삶을 살고 싶다. 옛부터 우리 민족은 찐 고구마 한개라도 이웃과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을 덕으로 알고 살아왔다. “콩 반쪽이라도 나누어 먹자”라는 속담은 아마도 그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리라.... 그러니 미덕이라는 것이 한마디로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인 것이다. 어려워도 서로 나누며 돕고 사는 삶이야 말로 덕있고, 복있는 삶이다. “그 사람 참 덕있고 복받을 사람이야”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진데, 세상엔 자기 소유를 남에게 대가없이 주는데에 기쁘게 동참하는 사람보다는 질색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이 “덕을 쌓는 일이고 복을 받는 일이다”라고 하는 사실을 믿으며 이런 깨달음으로 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99마지기 땅을 가진 부자가 1마지기 가진 가난뱅이에게 댓마지기라도 나눠줘서 같이 살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1마지기를 뺏어서 100마지기를 채울려고 하는 것이 오늘의 잘사는 사람들의 생각이라니, 도무지 이웃은 무엇이고 사회는 무엇이며, 국가와 민족은 무엇인지? 입만 열면 부의 사회환원을 외치는 부자들과 권력자들, 그러나 그들의 후안무치한 삶은 우리들 서민들을 분노케하고 허탈감만 가져다주고 있지 않은가? 내가 가진 것중에서 조금씩만 나누면 적어도 이나라엔 자기배로 난 자식에게 버려져 굶주림에 지친채 떠도는 결식노인들은 없을 것이다. 또한 부모없는 설움, 그 지겨운 가난에 생채기난 가슴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우리 소년소녀가장들과 결식아동들도 환한 웃음을 가지고 포근함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이제 날씨는 점점 추워져만가는 계절이 다가오는데 하루 한끼의 식사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노숙자들... 그동안은 날씨가 따뜻했으니까 해가 지면 공원의자 위에서 혹은 빈집에서 그런대로 견디어 냈지만 이제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저들 실직·노숙자들과 부랑인 노숙자들은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저들에게 하루세끼의 따뜻한 식사와 비좁지만 따뜻한 잠자리와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사랑의 선교회 은혜의 집 이곳에는 저들을 위하여 필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제는 우리 가진것을 내놓을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