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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 메아리 외암마을 주차장을 원래대로 이 종 명 역촌리 송악교회 목사 만약에 타임머신이 있어 어느 한 동네만 현재로부터 한 30년 거슬러 올라간 상태가 된다면 어찌될까? 특히, 자연환경에 관한 한 그렇다면 어떨까? 동네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개울물위에는 기름쟁이, 보리방개들이 떠다니고 그 물속에는 버들치며 피라미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고 들짝밑에는 퉁사리며 가재들이 꼬물꼬물 숨어있고 돌이며 모래위에는 고둥(다슬기)들이 점점이 박혀있고 수풀 어디를 헤쳐도 참개구리가 ‘펄쩍’튀어나오고 이따금 물뱀이며 어쩌다 능구렁이라도 기어나오는 곳, 또 여름밤이면 마당에 밀대방석만 내어 깔아도 개똥벌레(반디불)가 날아다니고 모기라고는 그 흔한 개구리들에게 잡아먹혀 생쑥 모깃불 한줌으로 충분한 곳, 가을이면 논두렁 어디를 가나 뚝뚝튀는 메뚜기가 있어 어린아이들이 빈병하나 들고 한시간만 헤쳐다니면 온식구가 메뚜기볶음간식 넉넉한 곳 말이다. 그래서 누구든 그곳에 가기만하면 “그래, 바로 여기야! 옛날엔 나도 이런 동네에서 발가벗고 살았지” 할만한 동네! 확신하건데 만일 그런곳이 아산시 어디엔가에 있다면 올해부터 한해두해 세월이 흐를수록 관광객들은 모여들고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옛추억을 찾아 아산을 찾을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의 감성에 맞춘 환경친화적 개발이요, 미래문화 관광상품개발이다. 그동안 ‘개발’하면 산깍아 길 넓히고 갯벌메워 공장 짓고 논에다 건물짓는 ‘도시화’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개발’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한 개발은 당장의 편리와 일시적 경제효과는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대지의 생산력을 잃고 온갖 공해로 사람살기 어려운 죽음의 땅으로 만들 뿐이다. 이제는 그 지역의 생산특성에 따른 지속가능한 개발방식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특성에 따라 그 지역이 가진 소중한 자원이 도시화로 인해 파괴되었다면 그것을 고쳐 ‘시골화’시키는 것도 아주 중요한 개발이 되는 것이다. 하물며 ‘시골스러움’자체가 사람을 불러들이는 주요한 요인이라면 어떻겠는가? 우리 아산에 그런 지역이 어디에 있을까. 외암리 민속마을이 바로 그런곳이다. 지금도(아직은)많은 사람들이 외암리 마을을 찾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외암리마을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싶어할까. 조선시대의 양반마을의 주거문화 그럴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의 전문가집단일 뿐이다. 뭔가 근사한 볼거리 그 욕구는 외암리 마을에다 수십억을 들여 치장해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 외암리를 다시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그곳에 가면 잃어버린 고향(시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만족한다. 그런 사람들이 돌아가서 주변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할까. 그렇다. ‘그곳에 가면 아직도 우리고향을 느낄 수 있노라’고 말한다. 이런 외암리 마을에 적절한 개발방향은 어떤 것일까. 두말할 필요없이 바로 시골화보다 ‘더 촌스러워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전봇대도 없애고 마을길의 콘크리트도 벗겨내고(어설픈 황토색 아스팔트로 무늬만 촌티내지말고) 본래 이지역의 형태와 동떨어진 장승도 바꾸고, 멋들어지게 폼내어 마을 곳곳에 설치한 서양식가로등도 좀 줄이고, 정 필요하다면 우리식으로 바꾸는 것이 외암리 마을에는 개발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외형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 개발일 수 있는 친환경방식의 농업에 대한 지원과 전통방식의 주민공동체와 생활문화가 장려되어야 할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암리마을은 아산시민들과 외암마을 주민 모두에게 아주 귀한 관광상품이 될것이다. 위와같은 이유에서 외암리 마을앞의 논을 메워 그렇게 넓은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외암리의 특성에 대한 고려와 이에따른 올바른 개발정책없이 관광객의 접근성만을 생각한 근시안적 개발이다. 외암리의 경관중(가장 촌스러워야 할)앞부분을 훼손하고 동네의 생태환경에 있어 아주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개울가 논을 메워 그 어떤 생물도 (미생물까지도) 살지못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의적이고 임시적인 개발은 외암리 마을의 특성을 파괴하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관광객의 감소를 가져올 것이다. 차라리 마을입구에 ‘이곳은 시골마을이므로 주차장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걸어서 들어오십시오. 맨발로 들어와도 좋습니다. 흙길이니까요. 그리고 다음에 우리마을에 오실분은 가능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십시요’하고 써놓는다면 더 많은 호응과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년전 미국인 선교사 한분과 관광안내차 수덕사에 함께 간적이 있었다. 그분은 한해동안 한국에 머물며 몇몇 사찰을 보아온 터였다. 그분의 관람평 한마디 “한국의 불교사찰은 모두 똑같아요. 복잡한 주차장, 줄지어선 음식점(사실은 술집입니다). 다음에는 토산상품상점 전국어디에나 똑같은 물품에 ‘00사 관광기념’이라고 스티커만 달리 붙인 상품을 판매하고 그 다음은 제복입은 경찰이 있는 매표소, 그리고 기와판매소, 그 다음이 건물이지요”손을 꼽으면서 순서대로 말하는 그분 앞에서 수덕사는 무엇이 다르다고 말하기가 참 궁색했다. 외암리 마을도 그렇게 틀에 박힌대로 개발할 것인가? 그렇다면 나또한 우리마을이기도 한 외암리를 널리 자랑해야 할 입장에서 ‘이제는 배려버렸다’고 말하는 양동마을이나 하회마을과 무엇이 다른지를 설명하기에 매우 궁색해질것이다. 덧붙임 공사가 이미 진행중이어서 돌이킬수 없다면 주차장의 포장재만큼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하지말고 땅이 숨을 쉴수 있고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하여 시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암리에 지을 예정이라는 민속박물관은 외암리의 전체경관에 영향을 주지않게 (터무니없이 크게 짓지말고)소박하게 지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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