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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화담 서경덕과 황진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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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22일(목) 15:5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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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 온양신문 | 천도교 제4세 교주 춘암 박인호선생의 수제자인 화암 최준모 어른은 내 나이 26세 때 환원하셨다. 화기(和氣)가 있어 그 어른을 대할 때 마다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 마다 그 어른을 뵈었는데 그 때 마다 교훈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
어느날 말씀에 “한구야, 고려시대에 유명했던 기생 ‘황진이’에 관한 이야기를 아느냐?” “모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황진이에 관한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야화(野話)에 불과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해주셨다.
당시 송도삼절(松都三絶)이란 말이 있었으니 화담 서경덕, 명기 황진이, 박연폭포를 지칭했다.
이중 황진이는 못된 버릇이 있으니 유명한 사람을 찾아가서 희롱해 명예를 떨어뜨리는 버릇이었다. 유생들은 공부자의 어진 도덕을 전천추(前千秋) 후천추(後千秋)를 일관해 영원이 전하고자 했으나 전자방 단간목이 난법난도하여 72인 만이 도통했으며 72인 중 마지막 도통자가 화담 서경덕 선생이라고 한다.
이에 심술기 있는 진이는 일부러 비를 흠뻑 맞고 혼자 사는 화담 집에 찾아갔다. 화담은 진이를 방에 들게 해 비맞은 옷을 벗기고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서 독서에만 열중했다.
그것을 본 진이는 세상에 저런 남자가 있는가 하고 돌아가지 않고 화담 집에서 잤다. 밤에 진이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화담의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가 온갖 성희롱을 자행했으나 화담은 시종 목석과 같았다.
늦잠에 빠진 진이가 눈을 떠 보니 화담은 독서를 하고 있었다. 진이는 비로소 화담의 숭고한 도덕에 감복하여 자기 못된 행위를 사과하고 화담의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화담 선생은 흔쾌히 승낙하고 그때부터 사제간이 됐다고 한다.
진이가 화담의 말이라면 거역함이 없이 실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어느날 건달 ‘벽개’가 화담을 찾아가서 하소연했다.
“진이와 가까이 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이는 선생님의 말씀은 거역하지 못한다고 하니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렇게도 진이가 좋으냐?”
“네”
“시골에서 온 사람이 벼슬자리를 얻어 내려가는 척 가장하고 진이내 집앞을 지날 때 진이네 집을 외면하고 가거라. 뒤에서 무슨 소리가 있어도 돌아보지 말고 십리, 이십리 할 것 없이 그대로 가면 된다”
이에 벽개가 화담의 말씀대로 시행했다.
황진이 보니 시골에서 누가 벼슬자리 하나 얻고 내려가는 모양이다. 이에 발을 제치고 내다보니 그 사람이 진이네 집을 외면하고 지나가고 있었다. 옳지 저 사람을 따라가 봐야겠다. 진이는 십리, 이십리를 따르다보니 밤이 됐다. 에라, 한번 시험해 보고 싶은 심정으로 시 한수를 소리내며 읊었다. 그 시(詩)가 바로 ‘청산리 벽개수야 쉬이감을 자랑하지 말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였다.
이에 벽개는 자기를 지칭한 시조라고 착각하고 돌아섰다. 진이 역시 그것을 보고 ‘이 사람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물러섰다고 한다.
화암장 어른께서 나에게 들려주신 말씀에는 황진이에 관한 것보다 서화담 선생의 숭고한 도심에 힘주어 말씀하신 것으로 느껴진다.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분수를 지키지 못하고 색욕과 물욕의 노예가 되어 불미스러운 처신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정치하는 사람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무위이화(無爲而化)하는 자연이치를 외면하고 입신양면에만 현혹되어 이전투구하는 꼴은 목불인견이다.
춘암 박인호 선생의 밀령에 따라 화암장 최준모 어른은 무인년(1938년) 독신자 두목들에게 6~7년간 “개 같은 왜적놈을 일야간에 소멸하고 대보단에 맹세하여 한(漢)의 원수까지 갚자.”라고 하는 멸왜 기도를 조석으로 실시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보훈처에서 고향인 서산 고북면에 묘비를 세워 그 어른의 조국애를 흠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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