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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사랑병원사태, 골든타임 놓칠 것인가

병원 유치, 호언장담하던 리더들은 다 어디갔나

2014년 10월 31일(금) 18:18 [(주)온양신문사]

 

활화산 같은 존재로서 이제나 저제나 하던 한사랑아산병원 사태가 다시금 폭발했다. 의료법인 영서의료재단은 지난 10월 29일 새벽, 용역 40여명을 동원해 기습적으로 응급실을 뚫고 들어가 사실상 내부를 장악했다.

영서의료재단의 발표에서 이날 동원된 용역 40여명은 유치권단의 장기점거로 인해 훼손된 병원 건물을 응급보수하기 위한 공사인력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 인력은 병원 보수공사가 아니라 유치권단의 행동을 감시·제한하고 출입자 등을 통제하는 사실상 경비인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영서의료재단과 유치권단이 보인 행동은 타협이란 것을 모르는, 극과 극으로서의 모습 뿐이었다. 말로는 아산시민들의 건강권을 자신들이 앞장서 보호하겠다고 하지만 그전에 자신들의 실리를 먼저 챙기고 난 뒤의 일이라는 속셈이 작금 일련의 사태에서 명확해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건 이후 지금 정부나 재계, 학계 할 것 없이 모두가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절대 놓치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한사랑아산병원을 놓고 양자가 보이는 행태는 배는 침몰하든지 말든지 우선 자기네들 실리만 먼저 챙기자는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절대로 자신들이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 같다. 상대가 거꾸러질 때까지 버티겠다는 것 같다.

그 동안 아산의 응급의료는 실낱 같은 비상응급의료체제에 의지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에어포켓의 공기도 이제는 거의 바닥이 난 상태다.

답답함은 또 있다. 한사랑아산병원 사태가 어제 오늘 갑자기 돌출한 것도 아닌데 지역의 지도자라는 분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인(私人)간 쟁송과 관련된 일이라고 어정쩡하게 물러서서 관망만 하고 있고 있다.

시민들은 갑작스런 응급상황에 목숨이 경각에 몰려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데, 선거 때 아산의 응급의료체계 복구는 물론 한 단계 업그레이된 의료체계를 도입하겠다던 리더들은 지금 나몰라라 침묵하고 있다. ‘힘 없는’(?) 시의원이 나섰다가 인격모독을 당하기까지 했는데 누구 하나 나서는 인사가 없다. 저절로 해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막판에 공치사나 몇 마디 하고 올라탈 셈인가?

영서의료재단과 유치권단은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서로 조금씩 물러서서 협상에 응하기 바란다. 또한 지역의 정치인이나 지도자들 역시 침묵으로 방관하지 말고 중재노력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지도자 된 자세 아닐까 한다. 바로 지금이 골든타임으로, 때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 바란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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