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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특색 있고, 차별화된 축제 되기를

2014년 09월 26일(금) 14:13 [(주)온양신문사]

 

뜨거운 햇빛과 변덕스러운 폭우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길고 시름도 깊었던 여름도 지나가고 시나브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도래했다. 때 맞춰 각종 대·소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거리 마다 나부끼며 봄날의 춘흥(春興)과는 또다른 가을의 흥취를 재촉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당장 이번 주말에 열리는 로봇 페스티벌을 비롯해서 다음 주말의 설화예술제, 그리고 그 다음 주말의 짚풀문화제 외에도 코미디 핫페스티벌 등 대규모 축제가 준비중이고, 이외에도 각종 기관·단체·학교·마을·모임 등에서 추진중인 체육대회, 단합행사, 기념식, 마을축제, 야유회 등으로 일정표가 빼곡하다.

올해는 지난 4월 전국을 충격과 비탄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 축소됐다.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일이어서 이의가 있을 수 없었으나 다소 아쉬움을 느끼는 국민들도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참사와 무관한 행사까지 취소·축소되는 바람에 그간의 공들인 노력이 무산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가을을 맞아 그간의 아쉬움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이 각종 축제와 행사·대회를 유례없이 화려하고 대규모로 기획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봄에 못한 것을 이참에 다하겠다는 식이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결국 흥청망청하는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고, 특히 행사간 의미나 특색의 경계도 모호해져 이 행사가 저 행사 같고, 이곳에서 본 사람을 저곳에서 다시 보는 등 난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된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거나,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더 크고, 화려하게 하는 것 만큼 미련한 짓이 있을까? 축제를 일회성·소모성으로 생각하고 경쟁하듯이 치르려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일 터이다.

이런 난맥상을 지양하려면 유사 성격의 축제나 행사 등은 통합하거나 축소하고 기관이나 단체, 마을의 특성을 살려 규모나 장소, 내용 등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파란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들판과 과원에는 낟알과 과일들이 살을 찌우며, 산과 들에 꽃과 단풍이 더욱 화려한 이 가을, 겉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허례허식 보다는 내면으로 알차고 더욱 풍성한 가을축제를 기대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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