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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동시다발 봉사단체장 이·취임식 유감

2014년 07월 03일(목) 15:37 [온양신문]

 

지난 4월 15일 밤 인천항을 떠나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 해역에서 침몰한 이후 전국의 웬만한 행사는 올스톱 됐다.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를 하고, 부득이 치러야 하는 행사라면 규모를 대폭 축소한 채 치러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본지 또한 지역신문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특집과 행사를 기획했지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모두 취소한 바 있다.

그러다가 사고 이후 희생자들에 대한 49재가 지나면서부터 시나브로 굳게 닫혔던 행사의 빗장이 열렸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6.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그 기폭제 역할을 한 듯 하다.

아산에서도 지난달 중순부터 중·소 규모 행사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체육대회를 비롯해 단합대회, 창립기념 행사, 회장 이·취임식... 이중 6월 하순부터 7월에 걸쳐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이 바로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클럽의 회장 이·취임식 행사인데 무려 20여개 행사가 이 시기에 몰려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클럽 하면 지역사회 봉사단체의 쌍두마차 격으로 산하에 무수한 단위 클럽이 소속돼 있는데 개별 클럽 마다 회장의 이임식과 취임식을 각자 갖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요즘의 지역 내 호텔을 비롯한 연회장에는 거의 매 주말 이·취임식 스케줄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각 클럽의 회장 이·취임식 행사라면 사실 해당 단체로서는 연중 최대 행사로 꼽힌다. 클럽의 전 회원 뿐 만 아니라 상급단체 임원들, 이웃 클럽의 회원, 지인과 시민들까지 몰려 큰 잔치판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비슷한 클럽들끼리 경쟁하듯이 호텔과 연회장을 빌려 성대하게 치를 필요가 있을까? 행사 하나 마다 비용이 수 백 만원에 달한다고 하는데 10개, 20개 행사를 치른다면 그 비용은 얼마나 될까?

행사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연단에 나서는 인사만 약간씩 다를 뿐 참여자는 대부분 겹치는 그런 행사가 불과 한 달 사이에 10개, 20개 씩 개최되고 거기에 뿌려지는 행사비용만 수 천 만원에 달한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은 것이다.

세월호 실종자가 아직도 11명이나 남아 있는 지금이다. 국회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지엽적인 문제에 함몰돼 여야가 대치상태를 빚으며 유족들로부터 ‘동네 양아치도 이러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판인데 지역에서는 호텔 마다, 연회장 마다 화환이 넘쳐나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얼굴들로 기름진 음식들을 먹고, 마시고 한다는 것이 영 어색하기만 하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일부 단체에서는 참석자들로부터 들어온 후원금 등을 모아서 쌀을 구입해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고 기부하고 있다.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극소수에 불과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차제에 제안을 하나 해볼까 한다. 이는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클럽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단위의 모든 사회 및 봉사단체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회장의 이·취임식이라든지, 체육대회, 기타 비슷비슷한 유형의 대회는 개별적으로 치르지 말고 지역이나, 시기, 대상자 등을 감안해 연합해서 치르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시내권의 한 초등학교 동창회에서는 매년 가을 자체적으로 치르던 체육대회를 같은 시기에 졸업한 타 초등학교 동창회 등과 연합해서 각 동창회가 매년 돌아가면서 주관해 치르고 있다. 이렇게 치름으로써 지역사회 구성원간 친밀감도 높이고, 비용도 훨씬 절약되는 등 많은 잇점이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동창회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단체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수북히 쌓여가는 봉사단체 회장 이·취임식 초청장을 바라보면서 든 생각이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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