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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축제는 취소했지만…계승해야 할 백의종군 정신

2014년 05월 08일(목) 15:11 [(주)온양신문사]

 

올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69주년을 기념해 열릴 예정이던 제53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는 경기 안산의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400여명을 태우고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지난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하는 대형참사로 인해 취소됐다.

지난해 축제를 마침과 동시에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해 보다 업그레이드 된 행사로 치르기 위해 준비해온 축제가 전면취소된 데에는 아쉬움도 물론 크지만, 국가적인 애도 분위에 동참하고 나아가 다시는 이와 같은 대형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주변을 차분히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의미가 더 컸던 것이다.

다만, 축제는 취소됐어도 이순신 장군의 남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 나라사랑 정신, 효(孝)의 정신은 앞으로도 부단히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가 고심 끝에 지난 4월 22일 개최한 제16회 이순신학술세미나 ‘백의종군 정신’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깊다 하겠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생애를 통해 두 번의 백의종군을 했다. 한번은 조산보만호 녹둔도 둔전관직을 수행할 때 오랑캐의 침입으로 피해를 입은 데 따른 징벌의 성격이었고 또 한 번은 요시라의 반간계에 휘말린 조정의 왜구를 격멸하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않은 죄 때문이었다. 시시비비를 따지자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징벌이었으나 충무공은 이를 받아들이고 고난의 길을 묵묵히 수행했던 것이다.

두번의 백의종군 중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바로 도원수 권율 휘하로 내려가던 행로다. 이순신 정군은 한양에서 풀려나자 단기필마로 곧장 남행에 나서 수원-평택-아산-공주-논산-여산-삼례-전주-임실-남원-구례-순천-악양-하동-창수를 거쳐 초계의 도원수진에 당도했던 것이다. 모진 고문 끝에 성치도 않은 몸으로 장장 62일에 걸쳐, 특히 아산에서는 어머님의 별세라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상황을 맞으면서 지난 행로였다.

이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에 대해 전남과 경남 등에서는 일찌감치 그 의미를 간파하고 주요구간 정비는 물론, 지역의 주요 명소와 연계한 답사코스를 개발해 관광자원화했다. 이로써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과 청소년들이 백의종군를 답사하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되새기며 동시에 간강까지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산구간은 전국 백의종군로 중 가장 의미가 깊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무려 보름간 옛집에 머물면서 그 기간에 이웃과 친지 등을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보기 위해 불원천리 달려오시던 어머님의 별세, 그리고 그 어머님의 장례도 채 마치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아픔 등이 이 지역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특히 아산구간은 백의종군을 위해 ‘오신 길’, 어머님의 유해를 맞기 위해 오간 ‘통곡의 길’ 남행을 위해 떠나던 ‘가신 길’ 겸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후 주검으로 오신 ‘구국 영웅의 길’ 등이 모두 망라돼 있다. 하루속히 이 길을 정비해 청소년들에겐 심신수양의 길로, 국민들에겐 힐링을 겸한 답사 명소로 가꾸었으면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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