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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對牛彈琴과 이목지신移木之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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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05일(수) 16:45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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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 온양신문 | 요즘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자기 포부를 발표하고 있다. 발표한 뜻이 얼마나 주민에게 신뢰를 줄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비로소 안다.
옛 말에 ‘이목지신(移木之信)’이란 말이 있다. 위정자가 ‘나무를 옮겨 국민들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주위 사람과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얻고자 할 때 반드시 고민해야 할 신뢰의 방식을 말한다. 신뢰를 얻는 데도 눈높이가 꼭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대우탄금(對牛彈琴)이란 말과 같다.
후한 말기에 불교학에 밝은 모융(牟融)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그는 유학자들에게 불교를 설명할 때는 늘 불전이 아니라 시경이나 서경 등의 경서를 인용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왜 불교의 사례를 들지 않느냐고 질책하자 모융은 “노(魯)나라에 공명의(公明義)라는 어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소를 향해 거문고를 타주었는데 소는 꿈쩍도 하지 않고 풀만 뜯어댔다. 그는 다시 모기와 등에의 울음소리, 젖을 먹는 송아지의 울음소리를 흉내 냈다. 그러자 소는 이리저리 걸어 다니던 것을 멈추고 쫑긋쫑긋 귀를 세운 채 다소곳이 그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소의 마음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교인에게 말할 때는 불교이야기 보다 시전, 서전 이야기를 해야 재미있게 들을 것이다. 무슨 말이던지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부터 해야 열심히 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어느 친구에게 ‘세이처사(洗耳處士)’의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 전에 미리 이해할 수 있게 욕심 없는 말부터 했으면 했는데 거두절미하고 세이처사의 이야기를 했더니 다짜고짜 바보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 내용은 옛날 요임금 시대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사람이 요임금이 오라고 해서 갔더니 자기 다음으로 임금을 맡아 달라 했다. 그 말이 하도 더러워서 시냇물에 귀를 닦았다. 한 친구가 소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소를 끌고 개천에 왔다. 귀를 닦고 있는 친구를 보며 “자네 왜 귀를 닦고 있는가?”하니, “오늘 요임금이 오라하여 갔더니 나에게 자기 다음의 임금을 맡아 달라 하지 않겠는가. 그 말이 하도 더러워 귀를 닦고 있었네.” 그러자 친구는 “소에게 귀 닦은 더러운 물을 먹일 수 없네.”하며 상류로 소를 끌고 가서 물을 먹였다는 말이었다. 그러자 이해 못한 내 친구가 하는 말이 “미련한 사람, 어디에 해당한 말인가. 임금 자리를 맡아달라는 말이 더럽다하여 귀를 닦다니. 일고의 가치가 없는 말이네”라며 냉소했다.
사람이 살아갈 때 욕심을 버리면 황금을 보아도 황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돌덩어리로 보는 것이다. 감투가 아무리 높고 좋아도 욕심이 없으면 높게 보이지 않고,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부터 해서 이해시키고 말을 했다면 그 친구가 엉뚱한 소리를 안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요임금과 순임금 시대는 덕치를 했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어진사람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법치보다 덕치가 제일 좋다고 하는데 지금 덕치를 주장하는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다. 모두 법치에 치중한다. 한자리 차지하지 못해 안달하는 꼴을 보는 순간 유치한 꼴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 세이처사지행을 말한 것인데 내 친구는 현실 안목으로 사태를 보는 모양이다.
무슨말이건 상대의 정도에 합당한 말을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허언이 된다. 위정자가 나무를 옮겨 심더라도 국민들을 믿게 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과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먼저 얻고자 할 때는 반드시 고민해야 할 사항은 신뢰의 방식을 말해야 한다.
신뢰를 얻는 데는 눈높이가 꼭 필요하다. 그것은 전술한 대우탄금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납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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