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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박동성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4년 02월 10일(월) 14:43 [(주)온양신문사]

 

봉사활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

↑↑ 박동성(순천향대학교 국제문화학과)

ⓒ 온양신문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가 대립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자민족중심주의는 문화상대주의와 대립적이고 다문화의 공존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단일민족 사관은 자민족중심주의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배타적인 태도를 만들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단일민족에 대한 관념은 너무 확고해서 그 허구성에 대해 설득을 해도 결과는 허무하게 끝나기 십상이다. 단일민족 관념은 폭넓게 내면화되어 있어서 외부의 영향에 여간해서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상 인간의 가치나 관념은 논리보다는 사회화 과정과 주관적 경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바가 크다. 그리고 과거 한국사회의 교육방식이 국가주도적이었을 때 강조해 온 단일민족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사람들의 인식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상 학교의 역사 교과서에는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는 내용이 삭제되었고, 적어도 학교교육의 장에서는 문화상대주의와 다문화주의가 더 강조되고 있다.

대학생이나 수험생을 상대로 다문화주의나 문화상대주의의 개념에 대하여 논의하면 학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이런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상대주의의 개념은 한국사회에서도 잘 정립되어서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이 공유되어 온 결과이다.

그러나 단일민족에 대한 개념은 좀 다르다. “한국은 단일민족 사회이지만 최근에 다민족 국가가 되었다.”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다문화주의 수업에서도 발표문이나 보고서에서는 이런 표현들을 여전히 볼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에게서 한국사회의 가치에 대한 물음에 “한국은 단일민족 사회”이기 때문에 좋다고 하는 대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여전히 단일민족의 관념이 전파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문화상대주의와 단일민족 개념에서 보이는 온도차는 개념의 정립과 사회적인 합의에 기인한다. 문화상대주의는 학계에서의 개념에 대한 합의가 있고 한국사회에서도 무리 없이 수용되었다. 지식인이라면 이 개념을 개인차가 별로 없이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단일민족에 대한 개념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고 학계나 교육계에서 개념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역사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다고 해서 교사 개인이 가르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매스컴이나 강연 등에서도 여전히 드물지 않게 한국이 단일민족 사회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다문화주의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단일민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있다.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문화상대주의의 가치를 이해하고 수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단일민족에 대한 믿음이 견고한 것이 다문화 사회로서 한국 사회가 지닌 이중적인 모습이다. 그러한 의식과 신념 간의 괴리를 극복하고 문화상대주의를 논리가 아니라 다른 문화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삶의 태도로 체득하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처방이 된다. 그리고 지역사회에는 이런 기회가 많이 있다.

현재 전체 교육과정에서는 사회봉사를 강조하고 있다. 대학교에서도 졸업을 위해서는 사회봉사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정시간 봉사를 했다는 기관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아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도 대학생 사회봉사 희망자가 방문하지만 이들을 항상 반기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수업이나 동아리활동 등에 필요한 인터뷰 요청은 한 달에 2회 날짜를 정해서 일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단체가 대학생들에게 개방적이지 않는 이유는 대학생 사회봉사가 때로 단체의 일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거리를 추가하기 때문이다. 단체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한데 대학생 사회봉사는 단기적이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끝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중고생들이 장기 봉사를 하면서 사명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모처럼의 소중한 시간이 대학생이나 단체 양 쪽 모두에게 그다지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문화 상황에 대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사회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다문화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사회 전체의 변화를 야기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다. 주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접해 보는 것 이상은 없다. 그리고 대학생들의 다문화 상황에서의 사회봉사 경험은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가장 값진 투자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대학생들이 다문화상황을 경험하고 주도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부분에서도 관용과 헌신이 필요하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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