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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도연명 시구를 보면서

2014년 01월 20일(월) 14:41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온양신문

도연명은 중국 동진(東晋)사람으로 중국의 대표적 시인이다. 그의 가문은 대대로 남방의 토착사조로 절대적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조사회에서는 명달의 길에서 소외된 압박 받는 계층이었는데 동진 초에는 대사마(大司馬) 최고사령관까지 승진했고, 할아버지 도무(陶茂)도 무창(武昌)의 태수(太守)를 지냈다.

도연명은 이곳저곳 여러가지 관직생활을 하다가 36~37세 무렵 자사 환현(桓玄)의 막료로 취임했다가 얼마 후 모친상을 당하고 고향인 심양으로 돌아와 3년 상을 치르고 그곳에서 지냈으며 이후로 10여 년간 관료생활을 마치고 은둔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때에 나온 작품이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라고 한다.

도연명과 관련, 야사와 같은 말이 있다. 도연명은 우리나라의 청백리인 맹고불 선생이나 황희 정승과 같은 사람이었나 보다. 도연명이 임종할 무렵 장례 지낼 비용이 없어 그 제자들이 크게 염려했다. 그 정황을 알아차린 도연명이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매장하지 말고 들판에 내다버려라”라며 “땅에 묻으면 땅벌레 등 굼벵이만 좋게 되니 들판에 버리면 날짐승과 같은 것들도 같이 먹을 것이다. 그러니 유언대로 꼭 하라”면서 운명했다.

그러자 여러 제자들이 이러쿵저러쿵 시시분분했다. “아무리 선생님의 유언이라 해도 들판에 버릴 수 있느냐?” 한편으론 “선생님의 유언이니 그대로 해야 한다”고 해 결국은 유언대로 실행했다는 말이 있다.

도연명이 눈을 감고 누워서 생각하면 밝은 달은 물론 무수한 별들이 자기가 호흡하는 대로 자기 복부로 들락날락 했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이 생각하는 마음은 우주보다도 더 크다는 것이다. 작게 생각하면 한없이 작고 크게 생각하면 한없이 큰 것이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다. 이 말을 내가 책에서 본 것도 아니고 어느 기록에서 본 것도 아니다. 작고하신 어른들의 말씀 중에서 있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고 현 시세 흐름에 비교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도연명이 공직생활을 여러 차례 하다가 성품에 맞지 않아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지은 가사가 바로 ‘귀거래사’인데 순수한 가사 같지만 그 의미는 심대하다. 그래서 뒤 사람들이 수천 년을 두고두고 칭찬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한 만물은 무형의 곳에서 태어났다가 무형의 곳으로 돌아간다. 올 때도 빈손으로 오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간다. 이병철 씨도 빈손으로 가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빈손으로 갔다. 가지고 간 것은 하나도 없다. 입고 간 수의도 지금쯤은 썩어 흙이 됐을 것이다. 생존하고 있는 동안 서로 사랑하며 오순도순 우애 있게 지내다가 천수를 다하고 헤어질 때 한 가지 애달픈 인간의 정 때문에 한줄기 눈물을 흘려주는 것이 인정이라 하겠다.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설왕설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욕에만 치중하고 있으니 문제 중 문제다. 아무리 그래봤자 우물 안에 개구리다. 언젠가는 자신들의 행동에 관하여 후회할 것이다.

지난 날 도연명이 이미 체험한 소감을 ‘귀거래사’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지저분한 것을 훌훌 벗어 던지고 대자연의 경지를 음미하면서 순천순리 하는 것이 정당한 인생일 것이다.

인간과 일반 동물의 차이는 우선 사고의식이 인간에는 도덕관이 있으나 기타 동물에는 없다. 다만 있다면 살기 위하여 먹을 것만 생각한다. 그 표현은 두 가지 있다. 인간의 입은 옆으로 벌어져 있고, 타 동물은 입이 땅 바닥만 보고 있다.

그래서 못된 놈은 동물만도 못하다는 어른들 말씀을 생각하며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보면서 늙은이의 심회를 기술해 본다. 도연명의 색신은 대지로 그 영혼은 무한한 허공으로 갔지만 ‘귀거래’의 시구는 영원히 전해지고 있어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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