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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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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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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13일(월) 15:0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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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 주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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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경석(온양고 교사/ 아산향토연구회) | ⓒ 온양신문 | 도로명주소가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공공기관 등에서 공식적으로 도로명주소만 사용해야 된다고 한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시행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올해는 정말로 그렇게 되는가보다.
그런데 막상 전면적으로, 공식적으로 시행하려고 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논란이 많은 모양이다. 뭔가 새로운 것을 처음 시작할 때의 혼란스러움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어려움이나 불합리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다.
아산시에서도 도로명주소 얘기가 나온 게 10년은 넘은 것 같아서 알아보니 김영삼정부 때였던 1996년부터였다고 한다. 상당히 오래 되었다. 10년쯤 전에 필자도 전 온양시 지역의 새로운 도로 이름을 부여하는 회의에 한 차례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이름을 붙이는 도로 구간이 길지 않았다. 실옥로, 방축로, 숫골길, 장텃길처럼 도로 이름에 주로 마을이름이나 그 도로 주변의 주요 시설 이름이 사용되었다. 지명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그전부터 사용해왔던 시민로, 청운로 등도 참가자들의 동의를 받았다. 그리고는 끝이어서 다 잘 되는가보다 했었다.
그 뒤 언제인가 중앙정부에서 도로명 부여 기준이 바뀌어 내려왔던 것 같다. 길 이름이 너무 많아서였는지 기준이 미흡해서였는지 모르지만, 중간에 기준이 두어 차례 바뀌면서 실무자들이 여러 번 작업을 해야 했던 것으로 안다. 최종적인 기준은 구간을 최대한 길게 하고, 큰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 도로 이름를 파생시켜가면서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시행하려고 하는 방식의 도로명주소가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온양의 송악나들이에서부터 송악면 남쪽 끝인 각흘고개까지의 39번 국도는 ‘외암로’가 되었다. 그 결과 ‘송악면 거산리 44’였던 김아무개씨의 집주소가 ‘송악면 외암로112번길 53’으로 바뀌게 되었다. 남의 동네나 남의 동네사람 이름이 붙은 주소를 쓰게 된 것이다. 이제 와서 뒷북치듯 이야기하기도 민망하지만 심각한 문제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큰 문제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의 주소체계가 100년 전 일제의 지번 부과로 시작된 것은 맞지만 그것은 지번만 해당된다. 마을이나 지역사회는 수백 년, 길게는 2천년 이상의 역사 속에 형성되었다. 현재의 도로명 주소로는 마을이나 지역의 역사와 특징을 담아내지 못함으로써 마을이나 지역사회의 정체성이 상실되게 된다.
정서적으로도 마을이나 읍면동의 지역 개념, 공간 인식에 익숙한 우리에게 선과 숫자로 이어지는 방식은 맞지 않는다. 효율성에도 문제가 있다. 법곡동에도 외암로 1399번길, 송악 거산리에도 외암로 112번길이 있으니 몇 번 길이 어느 지역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찾아봐야 한다. 그리 효율적이지 않고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지번 주소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찾아보면 된다.
이런 문제점들은 우리와 출발부터 다르고 도로로 구획된 계획도시 기준의 외국 방식을 그대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도심 일부 지역이나 신도시 등에는 적합할 수 있지만 아산시 혹은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산이나 논밭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번도 들쭉날쭉 바뀐 곳이 많고 기존 지번주소체계의 문제점은 분명히 있다. 용화동도 온양6동이고 기산동도 온양6동이니 온양6동 몇 번지를 어떻게 찾나. 같은 마을에서도 남의 집 번지수를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이유로 이미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도로명 주소체계를 만들었고 이제 전면 시행한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필자 개인 생각은 지번 주소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때그때 새로운 지번을 부과하다보니 혼란스러워진 지번을 정리하면 된다. 비용이나 시간이 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굳이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려면 준비 작업 초기처럼 도로 구간을 짧게 하고 마을이나 구역 이름 등이 들어가도록 바꿔야 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덧붙이자면 각 마을에 그 마을의 역사와 전통, 특징 등을 담은 안내판을 좀 세웠으면 좋겠다. 인구도 많아졌고 이주해온 주민도 많다.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이나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 마을에 대해 잘 아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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