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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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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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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05일(화) 15:09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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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고분다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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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경석(온양고 교사/ 아산향토연구회) | ⓒ 온양신문 | 곡교천은 고분다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즉, 고분다리가 있는 하천이어서 한자말로 곡교천(曲橋川)이라 했다. 우리 지역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곡교천은 아산시의 젖줄이니 그 이름의 유래와 관련 내용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고분다리는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리였다. 그만큼 중요한 다리였기 때문에 상징물로서 하천 이름에 쓰이게 된 것이다.
고분다리는 신창면 수장리 동쪽과 건너편인 염치읍 곡교리 남서쪽 사이에 있던 다리였다. 시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북쪽이 된다. 정확히는 곡교리에 해당한다. 곡교천 건너 수장리 쪽 일부가 행정구역상 곡교리에 속하기 때문이다.
1872년 지방지도의 ‘아산현 지도’에는 곡교천에 있던 두 개의 다리가 표시되어 있다. 현재 충무대교 위치쯤에 있던 소정교(小亭橋)와 지금 살펴보고 있는 고분다리, 즉 곡교(曲橋)다.
둘 다 게의 다리처럼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나무로 만든 섶다리 형태였음을 알 수 있다.
기둥(교각)으로 쓰였던 나무 둥치 몇 개가 실제로 몇 년 전까지 확인되었다. 소정교는 확인할 수 없으나 고분다리의 경우 가운데 부분이 상대적으로 높이 올라간 무지개다리 모양이었다. 둥글게 구부러진 다리라 해서 그 모양에 따라 자연스럽게 ‘곱은(굽은) 다리’라 부르게 되었고 관청이나 식자층 등이 한자말 ‘曲橋(곡교)’로 기록했다.
이 고분다리는 조선 후기에 주민과 상인은 물론이고 많은 관리나 군인들이 건너다닌 다리였다. 한양에서 보령 오천에 있던 충청수영으로 가는 경로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 길은 내포지역과 서울경기 지역을 잇는 가장 중요한 육상 교통로였다.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사]의 안흥정 기록을 근거로 생각할 때 고려시대 일정 시기에 사신들도 곡교천을 건너다녔을 수도 있다. 태안반도를 중심으로 내포 일대에 상륙한 중국 사신들이 육로를 통해 개경으로 갈 경우 거의 대부분이 곡교천을 건너야 했다. 그 경로는 주로 (이전 생략)신례원-신창-곡교천-염치-음봉-둔포(이후 생략)였다.
필요 시 아산현을 거쳤을 수도 있으나, 곡교천을 건너는 지점은 고분다리 근처였음이 거의 확실하다. 다만 얕은 물을 말에 탄 채 건넜는지 배나 다리를 이용해서 건넜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리가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창흡(1653~1722)의 ‘곡교촌야음(曲橋村夜吟)’, 채팽윤(1669∼1731)의 ‘곡교천’이라는 시 등으로 보아 늦어도 17세기에는 곡교(고분다리)라는 이름이 분명히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름이 굳어지는 시기를 고려하면, 막연하게나마 왜란 전후의 시기에는 다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그 이전에도 있었을 수 있지만 추정해볼 근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하기 위해 해미 충청병영으로 갈 때 고분다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로원야화기를 지은 예산의 박두세가 한양을 오갈 때는 고분다리를 이용해 곡교천을 건너다녔을 것이다. 조선후기의 지도에는 대부분 곡교천 기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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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지도 속의 고분다리 | ⓒ 온양신문 | 하천 폭이 좁은 곳을 기준으로 할 때 다리의 길이는 50m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해본다. 기둥(교각)의 간격도 넓지 않았다. 그러니 돛단배는 이 다리 아래를 지나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산만을 거쳐 곡교천을 거슬러 올라온 상선들은 중간의 포구들을 거쳐 이 다리 근처까지 왔을 것이다. 고분다리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그런 덕에 지금의 곡교리에는 곡교점장(場)이 생겨서 고지도에 기록되기도 했다. 주막과 점을 기초로 마을이 형성되고 장도 섰을 것이다.
앞서 살펴본 지도에는 음봉천 서쪽으로 음봉천을 따라 도로가 표시되어 있고, 다리의 위치는 음봉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하류(서쪽)에 있었다. 지천이 합류하면 물의 양도 많아지고 하천 폭도 넓어질 텐데 왜 합류점 아래였는지 궁금하다. 섶다리는 큰물 때 부서지기도 하니 시기에 따라 길이나 위치는 조금씩 바뀌었을 것이다.
근래까지 있었던 다리의 교각 흔적은 합류점의 100여m 상류 지점에 있었다. 바로 그 지점에 최근에 곡교천 둔치 공원화 사업의 하나로 콘크리트 다리가 놓였다. 폭이 약 4m이고 길이는 100m 남짓이다. 여러 용도가 있겠지만 현충사 진입로 앞, 중방리 앞과 강청리 앞에도 같은 모양의 다리가 생겼다. 그런데 몹시 안타깝다. 모두가 평교, 즉 수평으로 평평한 다리다. 적어도 고분다리가 있던 근처의 다리는 콘크리트 다리라 해도 무지개다리 형태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참 아쉽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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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분다리 현재 모습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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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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