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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짚풀문화제, 또 먹거리장터가 문제다

2013년 10월 30일(수) 15:44 [(주)온양신문사]

 

2013 제14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는 같은 기간 시내권에서 치러진 대한민국 온천대축제로 인해 가려질 뻔 했으나 틈새화·차별화된 프로그램 덕분에 호평을 이어갔다.

올해 짚풀문화제는 특히 온천대축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방문객 연령층을 잘 포착해 어린이층에게는 재미와 교육적인 면을 가미한 짚풀놀이터, 각종 만들기·체험 등을, 노인층에게는 사라져 가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을 적절히 배치해 무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추수가 끝난 논에 미끄럼틀이나, 볏짚으로 만든 굴, 나무타기 등을 설치해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거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부분, 양말인형, 문 장식만들기 체험, 도자기만들기 체험, 다도체험과 야생화 전시 등으로 오감을 이용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전통국악과 퓨전국악의 적절한 배치, 신나고 재미있는 인형극과 연극 등으로 비록 장소는 그리 넓지 않았어도 흥을 돋우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특히 재현 프로그램인 전통제례, 전통상례, 성년례 등은 언제나 많은 관람객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짚풀문화제 만의 고유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그러나 지난해 행사에서도 지적됐듯이 먹거리장터는 다시금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손님이 먹고난 식기 등을 바닥에서 설겆이를 하면서 세제와 음식 찌꺼기 등이 섞인 물을 그대로 버려 일대가 시궁창처럼 질퍽거렸는가 하면, 음식을 먹기 위해 식권을 사고 다시 길고긴 줄의 끝에 서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다양하지도 못한 메뉴를 선택해 먹어야 했다. 특히 같은 메뉴라도 시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양과 질이 들쭉날쭉해 일부 관광객의 불평과 불만을 샀다.

짚풀문화제 먹거리장터에서 판매한 메뉴는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한 비슷한 메뉴에 비해 결코 저렴한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여타 식당과 비교하면 메뉴의 다양성과 서비스적인 면, 위생적인 면 등에서 천양지차가 났다는 것이 대부분 관람객들의 증언이다.

전문적인 음식업체가 아니라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하면 시중 음식값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 민속마을 답게 특화된 메뉴로 어필했어야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차라리 내년부터는 먹거리장터를 한곳이 아니라 두, 세곳으로 나눠서 그중 한곳만 마을부녀회가 이 마을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나머지는 사용료를 받고라도 외부 업체에 위탁운영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행사 관계자의 숙고를 바란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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