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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유은정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3년 10월 22일(화) 11:05 [(주)온양신문사]

 

신비한 온천 이야기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온양신문

아산에서 ‘2013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에서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온궁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조선시대 왕들이 치료와 휴양을 목적으로 찾았다는 기록으로도 온천의 효능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온천은 이제 의료와 관광이 결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임을 온천대축제를 통해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아산은 이러한 ‘온천’이라는 자원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복 받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온양온천은 언제부터 알려졌을까? 온양온천의 유래에 관한 옛 이야기는 아산 사람이라면 한 두 번쯤 들은 이야기거나 알고 있는 이야기다.

옛날 아득한 옛날, 온양 땅에 한 가난한 절름발이 노파가 살고 있었다. 노파에게는 삼대독자가 있었는데 어서 빨리 짝을 지어 손자를 보는 것이 더없는 소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아들이 자라서 혼처를 구하려니 넉넉한 살림도 아닌데다가 시어머니 될 사람마저 절름발이어서 딸을 주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노파는 그렇지 않아도 절름발이 다리를 한스럽게 여겨 왔는데 그것이 허물이 되어 아들의 결혼까지 막고 있으니 더욱 원망스러웠다. 노파는 중매쟁이에게 간청을 하면서 중매를 부탁했다. 그러나 중매쟁이에게도 시어머니가 절름발이어서 혼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노파는 한쪽다리를 절며 절을 찾아갔다. 부처님께 삼대독자인 아들을 장가보내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는 몸을 깨끗이 씻고 모든 정성을 다하여 아들이 장가를 들 수 있게 해 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관음보살이 나타나더니 순서가 틀렸다면서 아들이 장가가는 것보다 다리를 낫게 해달라고 하는 것부터 빌라고 했다. 꿈에서 깨어난 노파는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옳은 것 같아서 관음보살이 시키는 대로 불공을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공중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듣거라, 네 정성이 지극하여 네 소원을 들어 주겠으니 내일 낮에 마을 앞에 있는 들판에 다리를 절름거리는 학 한 마리가 날아올 터이니 잘 살펴보도록 하라.”

노파는 이 소리를 듣고 캄캄한 산길을 더듬거리며 내려왔다. 그런데 학 한 마리가 앉은 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하고 날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 다음날도 그 학은 그 자리에서 같은 짓을 하였는데, 사흘이 되던 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뚜벅뚜벅 걸어 다니더니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 버렸다.

이 모양을 보고 있던 노파는 하도 신기하여 학이 서 있던 곳으로 가 보았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논에 있는 물이 펄펄 끓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노파는 그 물속에 다리를 담그고 열흘간이나 있었다. 그랬더니 절룩거리던 다리가 신통하게 나았다.

그 후 부처님이 알아본 사람이라 하여 삼대독자에게 혼인 말이 여기저기서 들어왔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병을 고치겠다는 사람이 몰려들어 온양온천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노파의 다리를 고친 약이 다름 아닌 온양온천이다. 온천의 신비한 효능 덕분에 노파는 다리를 고쳤을 뿐만 아니라 아들을 장가보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복한 결말이 온천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운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 온양신문

 

2007년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바닥에 온천과 관련된 이야기를 새겨놓았다. 아산에서 온천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고 하니, 온양온천의 이야기가 관광객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알려졌나 궁금하다. 물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온궁 이야기며, 온천의 이야기가 전해 졌을 것이다.

온천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이라면 온천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행사는 일회성이니 행사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온천 이야기를 잘 전해 듣지 못한다. 그러니 축제장 주변을 돌면서 세워진 안내판을 통해 정보를 얻곤 한다.

하지만 바닥에 새겨진 온천 이야기는 바닥과 비슷한 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녀서 발을 피해가며 읽기도 어렵다. 축제 기간에 관광객들이 온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예쁘게 꾸며진 입간판을 세워 놓았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아산의 이야기를 읽고 아산을 더 의미 있게 기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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