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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박동성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3년 08월 26일(월) 17:08 [(주)온양신문사]

 

다문화사회 아산

↑↑ 박동성(순천향대학교 국제문화학과교수)

ⓒ 온양신문

2011년 아산시의 등록 외국인의 수는 1만999명(남 7천175명, 여 2천713명)이다. 2011년 아산시 인구가 28만5천411명이니까 외국인 인구 비율이 4%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러나 미등록 외국인을 고려한다면 4%를 상회할 것이다. 이는 한국의 외국인 비율인 2.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아산 지역에 외국인의 숫자가 많은 이유는 탕정과 신창 등지에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고 그 주변에 중소규모의 부품공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노동자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아산도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한국사회와 다문화주의> 강의를 한 학기동안 진행했다. 다문화주의의 의미는 이주민을 한국 사회에 동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오히려 한국인이 이주민의 문화를 배우기도 하는 태도이다.

수업의 목표는 수강생들이 다문화에 관한 이론과 한국사회의 다문화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쌓게 하고 나아가 다문화주의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함으로써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데 있다. 외국의 다문화 현상과 비교하면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자, 정치적 망명자 등의 사례를 검토하고 토론해 갔다.

사회생활 경험이 별로 없는 대학생들이 이주자와 함께 생활세계를 함께한 적이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다문화 상황에 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으며, 특히 청년 취업이 어려운 시기라 외국인 노동자가 일자리를 뺏어가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런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필자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수강생들의 다문화 상황에 대하여 열린 사고와 관용적 태도가 미흡했다. 그러나 사례나 이론에 대한 지식, 외국인과 접촉한 경험이 많을수록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 즉 다문화 수용성은 높아진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필자가 근무하는 순천향대 근처 신창의 식당이나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는 언제나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유학생이 수백 명이나 있으니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더라도, 외국인 중에서 아파트의 아래 위층에 사는 사람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노동자,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중에도 안면을 익힌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이도 있고 십 년이 넘게 아산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아산의 지역주민이다.

외국인은 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나 한국 국민은 될 수 없지만 아산에 살기 시작하면 바로 아산의 지역주민이 된다. 법제도의 측면에서도 국민의 요건과 권리의무는 엄격하게 규정해서, 가령 외국인에 대하여 중앙선거에서는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초기에 혼란스러워한 것도 바로 국민과 주민의 차이에 관한 문제였다.

오랜 중앙집권의 전통 때문에 한국사회는 정치적인 면에서 보이는 지역감정이 무색하게 지역색이 옅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역의 개성을 살리려는 노력으로 상당히 지역적 다양성을 만들어 왔다.

도시의 번영은 유동성에 달려 있다. 개방적이고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가 유동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주민에 대한 태도는 개방성과 지역적 다양성을 구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아산 지역에 사는 이주자는 이 지역에서 돈을 벌고 생활을 위하여 돈을 쓴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서비스를 받기도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고 주민으로서 세금을 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주민을 외국인과 한국인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지역주민으로 여긴다면 위화감도 거부감도 없어질 것이다.

사실 한국 사회가 국제화된 것보다는 한국인의 국제화가 훨씬 일찍 시작되었고 더 진전되어 있다. 600만 재외동포라고도 하고 700만 재외동포라고도 한다. 인구의 10% 이상이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니 한국의 외국인 인구 비율은 상대도 안 될 만큼 국제화되어 있다. 이미 한국인은 다른 문화를 포용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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