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1-03 오후 05:56:05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기고/칼럼 > 온천동메아리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온천동메아리] 제비와 까치의 보은

2013년 06월 13일(목) 16:14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온양신문

玄鳥之知主(현조지지주) 貧亦歸貧亦歸(빈역귀빈역귀)는 ‘검은 새가 주인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구차하게 살아도 역시 찾아오고 가난하게 살아도 역시 찾아온다’는 말이다.

옛 사람들은 ‘제비’를 ‘검은새’라고 했다. 삐딱하게 쓰러질 듯한 집이지만 그 집 토방 위에 제비가 집을 지어 주인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으면서 새끼를 키우고 그 새끼가 성장한 후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이 오면 전선에 모여앉아 지저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강남으로 떠나간다. 다음 해 따뜻한 봄이 오면 그 제비들은 전 해의 그 집 주인이 아무리 가난해도 탓하지 않고 찾아오고 다음 해도 또 찾아온다.

그래서 선비는 한자로 ‘현조(玄鳥)’ 즉 ‘검은새’라고 했다. 검은새는 주인의 고마운 은혜를 잊지 않고 가난해도 찾아오고 또 찾아온다고 했으니 자연과 검은 새와 인간 사이에 얽힌 정서적인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흐뭇한 느낌을 준다.

우리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살면서 자연의 고마움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한 해 중 춘하추동 사계절이 수 만 년을 수 억 년을 지나오면서 옮기지도 않고 바뀌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꼭 제때에 돌아오고 있으며 우로(雨露)의 고마움을 모르며 저절로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시에 불어 닥친 태풍과 북풍한설(北風寒雪)과 폭우에 대해 원망하고 고통이 심하면 아버지 어머니를 찾다가 막상 죽게 되면 하느님을 찾게 되니 임사호천(臨死呼天)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했다. 왜 평상시에는 자연의 고마움을 망각하고 있다가 자기만이 제일인 양 하다가 막상 죽게 되면 하느님을 찾느냐 말이다. 만물 중 사람이 가장 신령하다고 성인께서 말씀하셨지만 자기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잊지 못해 찾아오는 제비 만도 못한 미련한 사람들이 아닌가.

인간과 날짐승에 얽힌 우화(寓話)가 또 있다. 어느 곳에서 까치가 요란스럽게 울고 있었다. 과객(過客)이 자세히 살펴보니 큰 구렁이가 까치 새끼를 잡아먹기 위해 누대 위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본 과객은 그 구렁이를 패 죽였다. 그날 밤에 죽은 구렁이의 배우격인 다른 구렁이가 과객의 몸을 똘똘 말고 말하기를 ‘누대 위에 있는 종(鍾)이 세 번 울리면 살려 줄 것이고 못하면 내 배우자를 죽인 원수인 너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과객이 꼼짝 못하고 있는데 그때 가냘프게 종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구렁이는 과객의 몸에 감았던 것을 풀고 슬며시 사라졌다. 이른 아침, 과객이 망루 밑에 가보니 까치 세 마리가 죽어 있었다. 까치들은 구렁이에게 잡혀 먹게 된 자기 새끼를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머리로 종을 쳐서 죽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 종소리는 보은의 종소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미물 짐승과 얽힌 전설은 또 있지만 은혜를 입고 나 몰라라 외면하는 자가 허다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말을 들으면 화성과 목성, 혹성까지 가자면 몇 해 몇 십 년이 걸려야 갈 수 있다니 이 우주의 끝이 어딘지 모른다고 한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살고있는 유한한 인간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죽을 때 일원 하나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 아무리 벼슬이 높아도 아무리 부귀해도 언젠가는 꼭 죽어야 하는 인생들 그 인간들이 사는 동안 애지중지하며 서로 협조하면서 우애 있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예부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고 부불삼대(富不三代)며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있나보다. 또한 저승길이 멀 다해도 대문 밖에 바로 저승이란 말도 있다.

순간적인 짧은 인생들 제발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도와가면서 즐겁게 지내자. 미물(微物)인 제비도 까치도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데 우리 인간들도 은혜에 보답하자. 자기 혼자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세상 서로서로 어우러 살 수 있는 지혜를 깨닫자.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아산시민과 함께 꿈을 꾸다 [온양신문사] 기자

[온천동 메아리] 늙은이의 소고(小考) [온양신문사] 기자

[온천동메아리] 관상학이란 [온양신문사] 기자

[온천동메아리] 새해의 小考  [온양신문사] 기자

[온천동메아리] 현실과 고사 [온양신문사] 기자

[온천동메아리] 人命은 在天이며 닦아야 도덕 [온양신문사] 기자

[온천동메아리] 비정상적 풍습으로 허송세월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220만 삶 ‘AI 대혁명’ 불지핀 ..  

‘충남 일자리 정책 이끈다’ 제4..  

충무교육원, 이순신 나라사랑 교..  

“글로벌 기업 투자, 3력·광속으..  

지역 국회의원과 ‘13.5조 확보’..  

민선9기 공약실천계획 도민과 함..  

아산시, 지역사회보장계획 평가 8..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침수 대응..  

어르신 목욕·이용 편의 높인다…..  

도고면 행복키움추진단·파라다이..  

[시대진단] 다수결이면 다 정의로..  

충남교육청, 다문화 교육 연구학..  

충남교육청, 2026년 성과관리지원..  

“11월은 ‘정리정돈의 달’, 현..  

충청광역연합의회 제12회 정례회 ..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자원순환의 ..  

충남교육청 학생건강교육센터, 김..  

선문대 치위생학과, 한국치위생과..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 베이커리..  

‘그대! 80개의 나래를 펴라’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