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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산만들기] 맹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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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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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22일(월) 16:0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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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골의 여름밤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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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소꼴 한 짐 짊어지고
앞마당에 들어서면
감잣국
끓어오르는 냄새
마당에
짚멍석이 깔리고
참쑥 모기불이
꾸역꾸역 피어올랐다
아버지는
맵다 맵다 하시면서
약이 오른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드셨다
찬 수박이
우물에서 올라오면
발가벗은
네 살배기 막내는
오늘밤은
오줌 누는 꿈을
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름밤> 전문
소꼴을 베다가 억새에 베인 손은
송진을 발라 놓으면
흐르던 마알간 피가 곧 멎었다
꼴을 베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억새로만 한 짐을 만든 다는 것은
아이에겐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다른 풀에 비해 억새풀은
지게 무게도 많이 나갔다.
그렇게 여름이 오고
텃밭에
감자가 알지게 실으면
엄마는 강된장을 넣고
양은솥에
여름 내내 그 감잣국을 끓이시었다.
별이 좋아서 그랬던지
저녁이면
앞마당에 짚멍석이 깔리고
저녁상이 차려졌다.
마당 한편에서는 참쑥 모깃불이
꾸역꾸역 피어올랐다.
그 매운 설움을 삭히시려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버지는
늘 약이 오른 매운 고추만을 골라
고추장에 찍어 드셨다.
저녁밥을 먹고 나면
찬 수박이 우물에서 올라왔다.
어느새 수박 맛을 안
발가벗은 네 살배기 동생이
가장 먼저 달려왔다.
밤마다 오줌을 싸
몇 벌 안 되는 옷들은
대청 빨랫줄에서 줄줄이
장마에
더디게 마르고 있었다.
막내 동생은
오늘밤엔
오줌 누는 꿈을
꾸지 않을 테니
그것을 달라고
마치 애걸을 하고 있었다.
서늘한 짚멍석 위에서
무수히 많은 별을 헤다가 지쳐
졸음에 눈이 반쯤 감길쯤엔
펀덕지 너머
왕솔밭 위론
은하수가
하얀 소금처럼
마악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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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상 / 아산학연구소 운영위원. 시인, 아산시대 편집위원 | ⓒ 온양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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