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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기대와 우려

2013년 07월 05일(금) 15:28 [(주)온양신문사]

 

글을 쓰는 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자 경사는 자신의 작품을 한권의 책으로 내는 것이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낼 때 마다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한턱을 내는 것이 출판기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웬만한 문인들은 책을 내도 별다른 자축행사를 갖지않고 그저 가까운 지인들에게 ‘혜존(惠存)’ 두 자 써넣어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보내주곤 한다.

반면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것인데 정치인들이 그동안 이런 저런 매체에 발표한 글이나 혹은 정치철학과 정책, 정치를 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 자신의 시시콜콜한 성장사와 배경 등을 묶어서 책으로 내는 일이 잦아졌다. 이런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대개 이유가 있는데 우선 자신을 널리 알리는 것에서부터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책값(기실은 책값이 포함된 기부금)으로 한 밑천(정치자금)을 잡는다든지,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는 효과를 두루 노리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한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서 굳이 장점을 꼽아보자면 유세장 연설이나 선거전단 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정치인 만의 생각(철학)을 볼 수 있고, 화려한 이력 뒤에 감춰진 성장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그 만의 이면을 볼 수 있게 돼 더욱 친근감을 갖게 되고, 이것은 좀 희박하지만 출판문화에 기여한다고 할까, 또 그간의 시간을 정리하고 뒤돌아 보면서 전환점을 모색하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를 보면 책에는 별 내용도 없는데 자신의 세(勢)를 과시하기 위해 사회명사를 비롯해 당 고위층을 불러 병풍으로 삼고 그들의 유명세에 편승하고자 하는 기도가 보이고, 이런 정치인들을 향한 추종자들의 막연한 충성과시가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책의 정가 외에 보태지 않을 수 없는 ‘플러스 알파’가 부담된다는 주민들도 적지 않는 것이다.

지인의 서재를 방문했을 떼 출판기념회에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던 정치인들의 책이 본래 취지가 무색하게 먼지가 쌓인채 책장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보면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갱지에 거의 깨진 활자로 찍혔을망정 보고 또 보고 해서 종잇장이 너덜너덜해진 문학책과는 참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심사숙고하고 진행했으면 한다. 개인 자랑이나 특정 이익을 바라지 않는 이익의 성호사설 같은 책을 기대하면 과욕일까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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