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10-23 오후 03:42:39  

전체기사

사설

온천동메아리

기고문

기획기사

종합

칼럼

행복한아산

아산의 야생화

아산의 길

커뮤니티

뉴스 > 기고/칼럼 > 행복한아산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3년 02월 26일(화) 08:36 [(주)온양신문사]

 

외암 이간 선생을 기리며

지난 1월말로 예정되었던 외암마을 건재고택에 대한 3차 경매가 취하되었다고 한다.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33호인 이 건재고택 자리는 외암 이간 선생이 태어나고 사셨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재고택은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 외에 그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산시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은 단연 충무공 이순신이다. 순서가 정해질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다음 분은 어떤 분일까? 일반적으로 고불 맹사성을 꼽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 다음 세 번째는 어떤 분이 거론될까? 시민들의 경험이나 관심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장영실, 이지함 등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지역을 잘 아시는 분들은 만전당 홍가신이나 시암 조상우 선생을 떠올리기도 한다.

↑↑ 외암 이간의 관선재

ⓒ 온양신문

그런데 의외로 외암 이간 선생이 역사적 인물로서는 많이 거론되지 않는 편이다. 대개 외암마을과 관련하여 간략히 언급되는 정도다. 물론 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시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이 아산시의 역사적 인물로서는 두세 번째로 중요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비중의 차이가 있다. 온양온천 역사 아래에 부조로 조성된 ‘아산을 빛낸 역사인물’에도 이순신, 맹사성, 장영실, 이지함 등 네 분이 있다. 이간 선생은 빠져 있다.

이지함은 약 1년간 아산현감을 역임하며 선정을 베풀다 세상을 떴고 장영실은 그의 본관이 아산이라는 것 외에 아산시와 직접적 관련은 확인되지 않는다. 굳이 찾아보면 세종이 온양행궁에 행행할 때 그가 만든 기리고거(記里鼓車)가 사용된 일이 있다는 정도다.

이 분들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분들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간 선생에 대한 ‘평가와 활용도’가 낮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10여 년 전에 당시 외암민속마을 보존회장 이준경씨에게 두 가지를 제안했던 일이 생각난다. 외암마을에 걸맞은 축제를 만들자는 것과 이간 선생을 기리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일을 위해서 숭모회나 연구소를 만들어 그 분의 학문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고, 한편으로는 학숙 또는 의숙 같은 것을 만들어서 현재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외암 이간 선생은 외암민속마을 때문이 아니라 학문적 업적 때문에 중요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너무 덜 알려지고 사장되다시피 한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외암 이간 선생이 주도적으로 제창한 인물성동론, 또 그와 관련하여 전개된 이른바 호락논쟁은 최근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호락논쟁은 16세기의 사단칠정논쟁과 함께 조선시대 최대의 학술논쟁이다. 흔히 조선후기 최대의 학술논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우주 또는 하늘과 관계에서 인간을 살피고자 했던 것이 사단칠정논쟁이었다면 이 땅에 존재하는 인간과 사물(동식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 호락(인물성동이) 논쟁이었다고 본다. 호락논쟁의 핵심적인 논쟁 사항은 인간과 사물의 성(본연지성)이 같은가 다른가 하는 문제와 아직 발하지 않은 마음의 본체가 본래 선한가 선악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이간 선생은 인성과 물성이 같다(고르다), 그리고 발하지 않은 마음은 선하다(선악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외암을 지지했던 학자들이 주로 서울 일대에 살았기 때문에 인물성동론을 ‘낙론(洛論)’이라 하고, 그 반대의 주장은 남당 한원진(1682∼1751) 등 주로 충청지역 학자들이 동조했기 때문에 ‘호론(湖論)’이라고 한다.

이간과 한원진은 모두 율곡 이이와 우암 송시열의 기호학맥을 계승한 수암 권상하의 제자였다. 그 논쟁에 관하여 지금 이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는다.

호락논쟁은 단순한 철학적 논쟁이 아니라 양란 이후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성리학을 통해 조선후기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절실한 필요에 의해 전개된 논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간 선생 등의 인물성동론은 화이관을 벗어나 만주족의 청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북학사상으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개화사상으로 계승되었다. 호론은 뒤에 위정척사사상으로 이어졌다.

배려와 공존, 그리고 융합이 중요한 가치로 강조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객관적 상대적 관점인 이간 선생의 주장은 지금도 여전히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요즘의 주요 화두인 환경과 자연생태의 측면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이간 선생과 관련된 유적으로 외암마을 종손댁 앞의 불천위 사당, 마을 바로 서쪽에 있는 묘소와 묘소 앞에서 옮겨 놓은 마을 입구의 신도비, 그리고 강당골의 관선재가 남아 있다. 관선재에는 그 분의 아들이 ‘외암유고’를 판각한 목판이 보관되어 있기도 하다.

이간 선생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아산시민들과 아산시 지역 학생들이 인물성동론과 미발심체순선론 등을 자연스럽게 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외암 이간 신도비

ⓒ 온양신문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건강칼럼] 턱관절 장애,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어떻게 치료할까.. [온양신문사] 기자

[칼럼] 전통에 깃든 관념과 금기도 고려했어야 [온양신문사] 기자

천경석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신세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맹주완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홍승균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온양신문사] 기자

이전 페이지로

 

 최근기사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친환경 차..  

하이트진로 천안지점, 성금 600만..  

아산시립합창단, 헝가리와 문화예..  

모종중학교, 체험으로 배우는 건..  

충남동부·서부보훈지청, 월남전..  

국방기관 유치 힘쓰고 산업·교통..  

충남도, 재선충병 피해목 제거 ‘..  

“인형극으로 배우는 효, 함께 만..  

충남도, 잇따른 산재 사망사고에 ..  

‘안면도 소나무림’ 산림유전자..  

충남도의회, ‘전기차·산업현장..  

㈜광진기계 방문 화재안전 현장지..  

한올고, 일상 속 사물에서 지식의..  

충남다우리학교, 전통문화 체험으..  

온양고,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쌍룡초 남현우 학생 전국과학전람..  

신창중, 책장을 넘어 작가와 마음..  

숲체험교육원, 가을 곤충과 함께 ..  

호서대, 대학 경영의 중심에 ESG  

기후살인 막는다…도·시군 머리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구독신청 - 기사제보 - PDF 지면보기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배너모음

 상호: (주)온양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312-81-2566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충남, 아00095 / 제호: i온양신문 / 주소: 충남 아산시 남산로8번길 6 (온천동 266-51) / 발행인,편집인: 신민철
등록일 : 2010년 9월 24일 / mail: ionyang@daum.net / Tel: (041) 532-2580 / Fax : (041) 532-45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민철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