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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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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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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19일(화) 12:47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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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의 상징, 어금니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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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 온양신문 | 우리나라에 광범위하게 전해지는 전설 중의 하나가 장자못 전설이다. 욕심 많은 부자가 시주를 부탁한 승에게 쌀 대신 쇠똥을 주어 벌을 받아 못 속에 잠겼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소돔과 고모라성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부자의 도시였지만 죄가 많은 도시이기도 했다. 신은 이곳을 불로 심판하는데, 롯과 함께 이곳을 탈출하던 롯의 아내는 신의 명령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아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염치읍 서원리에서 전해오는 장자못 전설과 어금니 바위 이야기는 어떠한가. 이 이야기 역시 여느 장자못 전설과 유사한 점이 많다.
옛날 한 마을에 돈 많고 부자인 욕심쟁이 노인이 있었다. 그는 많은 땅이 있었으므로 그에 따른 소작인들도 많았다. 노인에게는 칠삭둥이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한 소작인의 딸을 며느리로 맞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가난한 농사꾼의 처녀이기는 하나, 아름답고 현명하여 누구 못지않게 부러움을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은 아들의 혼인을 위해 몇 번이나 혼담을 넣었지만, 승낙을 받아내지 못하자 그 소작인에게 소작할 땅을 주지 않겠노라고 엄포를 놓았다. 소작을 하여 겨우 생계를 이어 가는 이들 부부에게는 보통의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효성스런 그 집의 딸은 스스로 혼인하겠다고 나섰다. 부모는 펄쩍 뛰었지만, 외동딸의 갸륵한 마음을 저버리지 못했다.
혼인을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큰 흉년인데도 구두쇠 노인의 광에는 양식이 그득했다. 며느리는 동냥 온 이들에게 무언가를 몰래 주곤 하였다. 또한 남편을 설득시켜 학문에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아버지인 노인은 칠삭둥이인 아들이 무얼 하겠냐며 아들을 쫓아 버렸다. 그 후 며느리는 임신을 했고 노인의 심술은 날로 심해져 갔다.
어느 날 초라한 스님이 시주를 하러 왔는데 며느리는 여느 때처럼 몰래 쌀을 한 바가지 시주했다. 그런데 그 광경을 지켜본 시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며 쌀을 다시 빼앗고는 외양간의 쇠똥을 가득 뒤집어씌우고, 시주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친 욕설을 퍼붓던 노인이 들어가자, 스님은 며느리에게 살며시 말했다.
“지금 집에서 멀리 가시오. 곧 재난이 닥칠 터이니, 빨리 떠나십시오. 단 가다가 뒤를 돌아보아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스님은 의혹의 말을 남긴 채 떠나 버렸다. 며느리는 시아버지께 빨리 떠나자고 하자 노인은 한사코 거절하며 화를 냈다. 며느리는 아기를 업은 채 집을 나왔다.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고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여인은 돌아보지 않겠노라고 다짐하였다. 그러나 며느리는 결국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으리으리한 집, 넓고 기름진 문전옥답이 씻기고, 큰 연못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그녀는 아기 업은 형상의 바위로 변했다.
남편이 성실한 일꾼이 되어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사라진 후였다. 그 후 이 바위를 아기 업은 바위, 또는 어금니와 같다 하여 어금니 바위라 하였다.
아산의 이야기 역시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와 많은 유사성을 갖는다. 하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이 이야기에서 며느리는 시아버지와는 달리 착한 존재였다. 그래서 재앙을 피할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금기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바위가 된다.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에서 롯의 아내는 재물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재산이 아까워 망설이다 신의 명령을 어기고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여기서 어금니 바위와 소금기둥의 의미가 다름을 분명히 보게 된다. 어금니 바위는 시아버지를 걱정하는 며느리의 효심을 상징하는 바위라 할 수 있으나, 소금기둥은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어리석은 인간을 상징한다.
‘아산’은 한자로 ‘牙山’으로 ‘어금니 아(牙)’자를 쓰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이유를 어금니 바위 이야기에서 찾기도 한다. 며느리의 효심을 드러내는 어금니 바위 이야기가 아산의 지명을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은 좋은 일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잘 지키고 널리 알리는 일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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