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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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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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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24일(목) 17:3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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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대왕의 온행과 이중번의 목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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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일환(아산학연구소 대우교수) | ⓒ 온양신문 | 조선시대 역대 국왕과 가족들이 온양온천을 찾아 신병을 치료하던 일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왕들은 목욕을 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하였을까? 왕의 목욕법은 세종대왕대부터 신하들이 연구하였는데 대체적으로 민간의 온천목욕법이 그대로 채용되었다. 국왕의 목욕법이 가장 정형화된 형태로 자리잡는 것은 조선후기의 숙종대왕의 목욕법이었다.
숙종은 그의 부왕인 현종대왕이 다섯 차례나 온양온천을 방문하여 온천욕을 통해 질병을 치료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숙종도 57세인 1717년(숙종43) 3월 8일에 온양온천에 거둥하였다. 당시 숙종은 눈이 어둡고 어지러우며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였는데 어의들이 온천욕을 권하자 온양으로 온행할 것을 결정한 것이다.
온양에 도착한 숙종은 목욕시간, 목욕방법에 대하여 신하들과 의론하는데, 목욕시간은 자연의 기가 충만한 묘시(卯時:오전5-7시)와 파시(巳時:오전9-11시)가 좋다고 하였는데, 묘시는 너무 일러 주로 파시가 적절하다고 채택되었다.
목욕방법으로는 이중번(李重藩)의 목욕법을 채용하였다. 이중번은 1678년(숙종4)의 의과(醫科) 식년시에 18세의 나이로 합격하여 의술의 길에 들어선 약방소속의 의사였다. 숙종이 온행할 무렵에 이중번은 어의(御醫)가 되었고 누구보다 온천목욕법에 밝은 전문가였다.
통상 역대 왕들의 목욕법은 목(沐)과 욕(浴)의 두 가지 행위로 이루어졌다. 목은 머리에 온천물을 수백회를 반복해서 부어 감는 것이고, 욕은 온천수가 가득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이다. 이중번의 목욕법은 좀더 구체적인데 목욕 전에 가장 먼저 손을 씻고 다음에 발을 씻는다. 그 후 목(沐)을 위해 얼굴을 들고 의자에 기대어 앉으면 머리에 물을 붓는다.
이런 자세는 머리를 굽히게 되면 열이 오르기 때문이다. 귓구멍은 하얀 솜으로 단단히 막고 눈은 수건으로 가려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물을 급히 많이 부우면 목욕자가 견딜 수 없으니 물을 부을 때는 손으로 휘저어 급하지 않게 한다.
욕(浴)은 몸을 욕탕에 담그는 방법으로 다리만 담그는 경우와 배꼽이하를 물에 담그는 반신욕으로 구분된다. 욕을 하는 동안에는 시간을 재기 위하여 숫자를 세는 창수(唱數)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보통 수백수 내지 수천수를 세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숙종대 이후 체욕(體浴)은 창수(唱數)의 방법에서 점차 금루(禁漏;물시계)를 이용하여 정확한 시각[1각(刻), 2각(刻)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였다는 점이다. 이후 금루(禁漏)는 왕실 온천욕의 필수 휴대품이 되었다. 따라서 욕을 할 때에는 1각 혹은 2각이 지난 후 욕조에서 나온다.
한편 계속되는 목욕은 몸의 기운을 굉장히 소모시키기 때문에 보통 3일에 한번 정도는 휴식을 하였고 일기가 고르지 못한 날은 목욕을 하지 않았다.
또한 체력의 고갈이 심하기 때문에 머리를 감고나면 쉬는 중에 보양식으로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미역국(藿湯)과 이즙고(梨汁膏, 배즙을 고아 만든 엑기스)와 생맥산(生脈散)을 먹었다.
목욕을 할 때 미역국을 먹는 것은 민간에서 하는 요법으로 지금도 이 것은 여전히 한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즙고는 배에 백청(白淸)을 넣어 다려내는 음료이다. 백청은 꿀 중에서 최상품으로 치는 것으로 미음(粥飮)을 진어할 때 함께 내며 보통 미시(未時;오후 1-3시)에 올렸다.
이즙고는 통상 8합을 다려 먹었는데, 온행 기간에는 5합으로 줄었다. 생맥산(生脈散)은 맥문동(麥門冬:혹은 天門冬), 인삼(人蔘), 오미자(五味子)를 물에 달여서 여름에 물 대신 마시는 음료로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국왕의 온천법은 오늘 날 우리의 목욕법과 많이 다르다. 이러한 온천목욕법은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온천의 역사가 가장 오랜 온양에서만 가능한데 이러한 체험코스를 개발하여 새로운 온천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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