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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고온천 실상 ‘충격’…그래도 알릴 건 알려야

2013년 01월 24일(목) 11:48 [(주)온양신문사]

 

‘동양의 4대 유황온천’하면 중국의 화칭온천, 일본의 벳부온천, 인도의 라자그리하온천과 함께 한국의 도고온천을 꼽는다.

도고온천은 신라시대부터 유명했던 곳인데, 이곳에 온천이 개발된 것은 200년 전부터이고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0년대부터 이곳에 호텔과 콘도가 들어서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도고온천이 특히 유명한 것은 온천수의 주성분이 규산과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황산이온 등 유황성분이 풍부하다는 것인데 한때는 ℓ당 22mg에 달해 국내 최고로 손꼽혔다. 이들 성분은 신경통, 관절염, 동맥경화, 위장병 및 소화기질환과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왔다.

국내 유황온천은 도고온천을 비롯해 백암온천·부곡온천 3곳 뿐인데 이중 부곡온천은 온천수 중 유황성분의 함유량이 기준치(당시 ℓ당 1mg)에 미달(5개 온천공 중 4개에서는 0, 1개에서 0.5mg) 돼 ‘함유황온천’으로 격하 됐다가 정부에서 온천업무편람 유황온천 기준을 ℓ당 0.1mg으로 완화한 덕분에 가까스로 유황온천 타이릍을 되찾았다. 이곳에서 온천대축제가 개최되던 해의 일이다.

그런데 사실 이 0.1mg이라는 기준으로 유황온천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게 낯간지러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고, 특히 ‘불만제로 UP’ 등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자 소비자의 불신이 점차로 커졌다. 유황온천을 이제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부곡온천 사례에서도 드러난 문제지만 우리나라는 화산지대가 아니라서 개발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스성분인 유황이 휘발돼 점점 함량이 낮아진다. 따라서 기준치 충족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 뻔한 상황이고 보면 언제까지 이 기준에 연연해 ‘유황온천’이라는 이름을 지켜야 할지 의문이다.

현재 도고온천은 모든 온천공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온천공에서만 미달돼, ‘유황온천’이라는 타이틀 유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동양 4대 유황온천’이라고 할 정도의 명성에 기대는 것에는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감추고 계속 ‘유황온천’이라는 이름에만 기대다가 또 다른 매체 등에서 실제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이 터져나올 경우 소비자 불신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당장 현실적으로 타격이 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고 또 그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결정이 늦을수록 훗날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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