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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우애(友愛)

2012년 12월 24일(월) 16:34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온양신문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가 골육(骨肉)을 같이한 형제자매가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이요, 둘째가 자손들이 건강해야 하며, 셋째가 예의 있는 처신을 해야 하고, 넷째가 근면성실하고 다섯째가 부모의 건강을 보살피며 부모의 뜻에 반(反)하지 않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를 제대로 실행해야 효(孝)의 길을 가는 것이라 하겠다.

선인들께서 말씀하시되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자칫하면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 언행에 조심성 없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간간 볼 수 있다. 선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자기감정에 빠져 효의 길을 망각하게 된다. 연후에 자기 행위에 대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반복되면 불효자가 된다.

어느 부모도 자기 자식들을 볼 때 남녀 구별 없이 똑같이 생각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식들은 서로 아옹다옹하지 말고 우애 있게 지내는 것이 첫째가는 효도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약 32년 전 국민대학교 한문 교과서를 우연히 살펴본 일이 있다. 한문에 능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뜻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교과서 내용에 우애 좋은 형제가 어느 날 김포 나루건너 행주 쪽에 용무가 있어 가는 도중 금덩어리 2개를 주웠다. 한 개는 형이 차지하고 또 한 개는 아우가 차지했다. 배를 타고 강심에 도달했을 때 아우가 돌연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깜짝 놀란 형이 왜 그것을 버리느냐 하며 책망했다. 아우 말은 “그것이 우리 형제의 우애를 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버린 것입니다. ‘만약 형님이 계시지 않았으면 금덩어리 두 개를 저 혼자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인데’라는 요사한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아우의 말을 듣고 있던 형이 말하기를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을 했다고 하면서 가지고 있던 금덩이를 강물에 던졌다는 내용이다. 금보다 귀중하게 여긴 것이 형제의 우애였다. 그야말로 우애 좋은 형제들이다.

또 하나는 돌아가신 나의 외숙께서 내가 어렸을 때 들려주신 이야기다. 옛날 가난하게 살던 우애 좋은 형제가 있었다. 가을에 탈곡(바심)을 끝내고 달 밝은 밤에 형은 얼마 전 제급(분가)한 아우에게 벼 한 가마니를 가져다주기로 했다.

벼 한 가마니를 짊어지고 가다가 무거움에 잠시 길가에서 멈췄다. 좀 떨어진 곳에서는 아우의 모습이 보였다. 형은 아우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우의 지게에도 벼 한 가마니가 보였기 때문이다. 형제는 서로 고마움과 희열이 감회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와 같이 끊을 수 없는 우애의 말이었다. 이러한 자식을 둔 부모는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서구 물결 때문인지 이기주의 때문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로 변했다. 언제쯤이나 골육을 같이 한 형제들이 우애 좋게 지낼까?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우애의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는 시대가 됐다. 우리 주변과 메스컴을 통해 간간히 접하고 있는 사실이다.

결혼 전에는 우애가 좋았던 형제들이 결혼 후에는 점점 우애없이 멀어지면서 언왕설래가 심해지고 끝내는 다툼으로 변하고 소송까지 한다. 무엇때문일까? 왜 그러할까? 부모 모시기를 왜 기피할까? 모두가 ‘돈’이요. 자기들 이익 위주에서 비롯된다. 받는 것 보다 주는 것, 물질보다 진실된 효의 마음가짐에서 우애있는 형제자매가 더욱 중요함을 생각해보자.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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