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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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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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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0일(화) 08:41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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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환혼석을 깨달아야…빛을 잃은 환혼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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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연구원) | ⓒ 온양신문 | 올 여름 무더위만큼이나 로또 열풍이 불어 닥쳤다는 보도가 있었다. 로또정보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6~8월 사이에 팔린 로또 총 판매량이 6억8,615만 여개로 지난 1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올 여름은 경제 불황에 태풍까지 잇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웠던 때였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복권은 더욱 잘 팔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올 여름의 복권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를 접할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예부터 착하고 성실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말을 우리는 믿어왔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과연 복권으로 하늘이 보답해 줄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산의 옛 이야기 한 편을 떠올린다.
영인면 아산리에서 전해오는 환혼석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인면은 과거 아산현이 위치했던 곳이다. 아산현의 소나무숲에는 학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학교산(鶴橋山)’이라는 명칭이 아산현 지도에도 표기되어 있다. 환혼석의 이야기는 조선 중기의 문장가인 유몽인의 ‘어우야담’에도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아산현 마을의 큰 나무에 학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어미학은 둥지에 알을 낳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마을 아이가 그 알을 꺼내어 놀다가 깨드렸는데 새끼학은 이미 깃털이 나 있었다. 마을의 노인이 이를 보고 아이를 꾸짖으며, 둥지에 도로 가져다 놓게 했으나, 새끼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암수 학은 새끼가 죽어있는 것을 보고, 슬피 울면서 한결같이 둥지를 지켰다. 그러다가 어미학이 멀리 나가, 삼사일 만에 돌아왔는데, 며칠이 지나자 죽은 새끼가 다시 살아나 다른 새끼들과 함께 울고 있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마을의 노인이 둥지를 살펴보니, 푸른 돌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노인은 그것을 가져다 상자 안에 넣어 두었다.
어느 날 무사였던 노인의 아들이 종사관으로 뽑혀 연경에 가게 되었다. 무사는 그곳 저자에서 그 돌을 자랑하였다. 그런데 그곳의 장사치가 돌을 만지작거리면서 기이해하며 말했다. “어디에서 얻었소?” 무사는 학의 둥지에서 얻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사치는 천금에 팔라고 청하고는 금이 마련되지 않아 저자에 가서 구해 올 것이니 잘 싸서 깊이 감춰두고 기다리라고 부탁하였다.
무사는 크게 기뻐하였다. 그는 기쁜 나머지 그 돌을 귀하게 생각하며 맑은 물을 가져다 깨끗이 씻고, 묵은 때를 모래로 갈아 윤을 내었다. 그런데 마치 구관조 눈처럼 생긴 볼록한 자국이 있어 무사는 그것을 쓸데없는 것으로 여기고 도석으로 문질러 제거해 버렸다. 그리고 채색 비단으로 보자기를 만들어 여러 겹 싸서 상자에 넣고 자물쇠를 채우고는 장사치가 오기를 기다렸다.
장사치가 값을 준비해 와서, 무사는 돌을 상자에서 꺼냈는데 장사치가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이 돌이 수일 동안에 광채를 잃고 말아 이제는 쓸데없는 돌이 되고 말았으니, 한 조각 벽돌과 무엇이 다르겠소?”
무사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어 물었다. 장사치는 답을 하였다. “이 돌은 서해 유사 지역에서 나는 것으로, 환혼석이라 합니다. 이를 죽은 사람의 품에 놓아두면 곧 소생한답니다. 그런데 모래로 문질러 그 눈을 제거하여, 정신이 상해 버렸으니, 어디에 쓰겠소. 애석합니다.” 무사는 며칠 사이에 천금을 잃게 된 것을 애달파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학은 예부터 영물이어서 함부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마을 노인은 죽은 학이지만 어미학이 있는 둥지에 새끼를 다시 넣어두었기에 복을 받아 환혼석을 얻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복을 알아보지 못하면 무사와 같이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리게 될 수도 있다.
시대가 변했어도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그런데 자신에게 환혼석과 같은 복이 있는데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하다. 자신이 지닌 복으로 돈을 벌거나 성공하여 행복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권을 사는 일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등 헛된 욕망에 빠져있다면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환혼석을 망치는 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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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학교산이 표기되어 있는 아산현 지도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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