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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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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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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09일(월) 11:44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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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한 다실기 마을 이야기
새로운 다실기 마을이 탄생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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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 온양신문 | 대한민국 인구가 2012년 6월 23일 5,000만명을 넘어섰다. 1983년 4,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9년 만에 5,0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제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인 ‘20-50’클럽에 7번째로 진입하게 되었다.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과 함께 독자적 내수 시장을 갖춘 경제 대국 반열에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인구 5,000만명이라는 의미는 크다.
그러나 기뻐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정부의 예상 통계를 보면, 당분간 인구는 조금씩 늘어나겠지만, 2030년부터는 감소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인국 5,000만명 시대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1.24명)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높이는 일은 그만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며, 애국하는 길이다.
옛날에는 아기의 출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집에 아이가 없으면 근심거리였다. 그만큼 옛날에도 출산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 고장 아산에는 출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선장면 군덕2리 ‘다실기’ 마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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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이 마을에 최생원이 살았는데 그는 재산이 풍족하고 인품이 너그러우며 집안도 화목하여 살기에 불편이 없었다. 그러나 최생원에게는 걱정거리가 있었다. 삼대독자인 그는 40이 넘었는데도 대를 이을 아들은커녕 안고 어를 딸조차 없었다.
그의 부인 유씨는 3년째 새벽마다 불공을 드렸지만 부처님의 은덕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마을 최생원만이 손이 귀한 것은 아니었다. 손이 많아 다복하다는 소리를 듣던 집안의 사람들도 이 마을에 이사 온 뒤부터는 대를 잇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은 살림 걱정보다는 자식 보는 것이 더 큰 걱정이어서 삼신할머니께 지성을 드린다, 신령께 제사를 지낸다 하며 온갖 정성을 쏟았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차츰 최생원 집은 웃음이 없어졌다. 급기야 유씨 부인은 자리에 눕게 되었고, 최생원은 복이 없음을 한탄하며 술에 빠져들게 되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유씨 부인은 대문 밖에서 목탁을 치는 소리를 들었다. 부인이 손수 쌀을 퍼들고 나가 스님께 쌀되를 건네자 스님은 “허엄- 거참 큰 일이로고”하고는 몸을 돌리어 떠나려 했다. 부인은 급히 그를 제지하고 그 이유를 물었다. 스님은 난색을 표했으나 부인의 끈질긴 추궁에 못 이겨 말을 했다.
이 마을은 원래 “다실기” 즉 열매가 맺은 듯 자손이 번창할 곳이었으나 최생원 집터에 천년 묵은 지네가 들어간 이후로는 그 독기로 인해 자식 볼 운세가 가려져 그런 것이니, 땅을 파고 지네를 잡으면 될 것이되 다만 그 지네를 죽이지 않으면 더 큰 독을 내어 이웃 마을에까지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얘기였다. 유씨 부인은 스님께 감사하고는 취해서 잠든 최생원을 깨워 스님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생원은 급히 마을 장정들을 모아놓고 지네를 잡기 위해 자기 집을 헐겠다고 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이 일에 참여했다. 집을 헐고 땅을 파서 잡은 지네를 완전히 죽이고자 불을 피워 태우기를 몇 시간 하였고, 그 뼈를 갈아 재와 뼛가루를 함에 넣은 후 부처님 상 옆에 두었다.
최생원의 집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로 더 크게 지어졌고 마을에는 경사가 겹쳤다. 이집 저집에서 아기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후 이 마을은 자손이 크게 번성하여 마을의 이름이 다시 ‘다실기’로 바뀌었다.
다실기 마을의 이야기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네와 같은 걸림돌의 제거가 필요하며, 이러한 일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전한다.
우리 사회는 출산율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는 환경적인 걸림돌들이 많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더욱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부부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출산 장려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며, 지자체에서도 좀 더 효과 있는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 곡성군의 아기보험 지원 사업은 그 좋은 예이다.
아산시에서도 산모도우미 서비스나 출산장려금 지급과 같은 제도가 있지만,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출산율 증가는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가능하다. 다복했던 다실기 마을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리고장 아산에서 다실기와 같은 마을이 곳곳에서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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