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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상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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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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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28일(화) 13:20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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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사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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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상 / 아산학연구소 운영위원. 시인, 아산시대 편집위원 | ⓒ 온양신문 | “친구!
지금도 눈을 감으면 울먹울먹 그 모습들이 떠오른다네
쇠파니골 언덕길에 하얀 교복을 단정히 입은
수녀 같은 여자 또래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하교하던 그 다정한 모습들이, 뽕나무는 검붉은
잘 익은 오디를 연신 황토에 뱉어내고
그 너머 신작로엔 마이크로버스가 지나가고
또 한 차례 뽀얀 먼지가 일고……
검둥이 마냥 뽕나무밭에서 나온 남자 또래들은
연동 쪽으로 달음박질을 치고
토막사를 지날 쯤엔 어느새 해는 늙어……”
<토막사를 지나> 전문
하루에 고작 서 너 차례 마이크로버스가 털털거리며 지나갔고 그럴 때마다 신작로엔 뽀얀 먼지가 자욱하게 일었다.
그렇게 쓸쓸히 잘려나간 인생의 토막들은 그 길에 솟던 흙먼지처럼 가련 터라만 그 시절 뽕나무밭에는 서럽도록 오디가 붉게 익고 시절은 멈춘 듯이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갔다.
그 미숙한 의식의 흐름들은 어찌 그리도 빨리 시간을 앞서 갔더란 말인가! 때론 그렇게 그 길에다가 시간을 지루하게 세워놓고 달착지근한 그 오디를 따 먹느라 난 뽕밭을 한나절이나 뒤지곤 했다. 그 언제 부터인지 그 허기진 의식의 흐름 속에서는 그가 한참이나 앞질러 갔고 결국 나는 여러 해를 넘긴 표적처럼 연동 근처에서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선장…… 친구는 장날 큰 소주병에 석유를 받아
자전거에 싣고 오다가 넘어져 그 귀한 석유를
신작로에 다 쏟았다고 했다…… 쇠파니골 아래
뽀얗게 먼지 일던 토막사 그 자갈길에 철썩 주저앉아
친구는 엉엉 울었다고 했다. 석유냄새가 그 길에서
다 사라질 때 까지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서럽게도 울었다고 했다.......”
<선장을 지나>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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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미숙한 의식의 흐름이든 훗날 그 허기진 의식의 흐름이든지 시간과 더불어 무엇이든 흘러만 가면 언젠가는 그 의문들을 꼭 풀 수 있는 실마리가 생길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황량한 사막 한편의 신기루 마냥 지친 나그네를 홀리듯이 공연히 일다간 사라질 뿐이었다.
다행스런 건지는 잘 모르지만 해가 져 어둠으로 인해 시력이 끊어지고 그 난해한 의식의 흐름까지 희미해 질 쯤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그 망각의 강으로 내 배가 떠밀려 가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강에서도 수통에 물을 끝없이 채우고 있었다. 지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아니면 가야할 길이 너무 멀어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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