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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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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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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8월 22일(수) 15:2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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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욕심에 대한 경계…백련암의 약수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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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연구원) | ⓒ 온양신문 |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는 17C 프랑스 우화작가 라퐁텐에 의해 정리된 이솝우화 중의 하나다. 가난한 농부가 시장에서 거위 한 마리를 사 오게 된다. 그런데 그 거위는 하루에 한 번씩 황금알을 낳는다. 가난한 농부는 황금알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농부는 더욱더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농부는 거위의 뱃속에는 더 많은 황금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거위를 배를 가르게 된다. 하지만 거위의 뱃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귀중한 거위만 죽게 되어 더 이상 황금알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과도한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어서 전세계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있다.
요즘에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비유하는 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그만큼 ‘황금알’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야기가 서양에만 있었을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와 같이 재물을 얻게 하는 것을 욕심 때문에 망치게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전승되고 있다. 아산시 영인면 신봉리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도 이와 유사하다.
아주 옛날에 백석포의 뒷산 월랑산이라는 곳에 백년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있었다. 이 암자는 유명해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곳은 사방이 푸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경치 또한 아름다웠다. 어느 날 그 암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스님이 뒤뜰을 거닐다가 큰 바위에 뚫려있는 조그만 구멍을 발견한다. 스님은 깜짝 놀라 다가가 그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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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백련암 터에 세워진 백련사 | ⓒ 온양신문 | | 며칠이 지나서 스님은 그 뜰을 다시 지나게 되었다. 며칠 전 무심코 지나쳐버린 구멍 아래에 하얀 쌀이 한 주먹 정도 떨어져 있었다. 스님은 이상하게 여기고 다시 그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그 구멍은 그 전보다 약간 커져 간신히 주먹 하나가 들어갈 수 있었다. 스님은 주먹을 넣어 보았다. 손에 잡힌 것은 쌀이었다. 스님은 깜짝 놀라 얼른 손을 빼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혹시 누가 볼까 해서였다.
스님은 구멍에 표가 나지 않게 해놓고 매일 혼자 지켜보았다. 이상하게도 매일 아침 암자의 식구가 먹을 만큼의 양만 쏟아져 나왔다. 불공드리러 오는 손님이 많을 때에는 많은 양이, 적을 때에는 적은 양이 쏟아져 나왔다.
스님은 그 구멍 속 바위에는 수만 석의 쌀이 쌓여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그리고 만일 그 속에 많은 양의 쌀이 있다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쌀을 얻어오지 않아도 되고, 부자도 될 수 있는 일이었다.
스님은 다음날 아침 긴 철창으로 구멍을 반까지 팠다. 그러나 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며칠 동안 판 구멍은 크게 뚫어졌으나 웬일인지 쌀은 한 톨도 보이지 않고 난데없이 물만 쏟아져 나왔다. 그 후부터는 암자에 불공을 드리러 오는 손님이 끊겨 절은 폐허가 되었다. 쌀이 나온다는 구멍에는 맑은 물만 흘러나와 약수터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백련암의 약수터’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황금알을 기대한다. 두 이야기에 각각 등장하는 황금알과 쌀은 우리에게 조금씩 주어지는 물질과 작은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쌀이 무엇보다도 귀한 것이었기에 황금알 대신 쌀이 나오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여기서 황금알은 로또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황금알은 깨닫지 못하고 지나친 재물이나 명예를 탐하게 된다. 그래서 욕심을 부려 섣불리 행동하다가는 그동안 일궈낸 것까지 망치고 만다. 농부와 스님처럼 말이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인내와 지혜를 발휘해야 잘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백련암이 있던 터에는 현재 백련사라는 절이 들어서 있고, ‘백련암의 약수터’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다. 그러나 영인면 신봉리에서 전해오는 ‘백련암의 약수터’이야기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짚어준다. 지나친 욕심에 대한 경계. 요즘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각종 비리, 뇌물사건들을 통해 거위의 배를 가르고, 바위의 구멍을 파는 섣부른 행동이 화를 부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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