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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2년 08월 07일(화) 11:55 [(주)온양신문사]

 

충남 도청 이전은 우리 아산에 얼마나 득이 될까

↑↑ 김도형(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온양신문

충청남도 행정의 최고기관인 도청이 금년말 홍성·예산 일원에 조성되는 내포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다. 얼마 전까지 세종시로 중앙 행정기관의 이전을 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치열한 전쟁을 치루었다. 이를 통해 주요 행정기관의 이전이 지역의 이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이제 세종시 문제에 대한 모든 논란이 종식되었지만, 우리 충남에는 도청을 새로 옮기는 역사적인 과업이 남아있다. 도청의 이전은 충남의 지역경제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며 지역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도청이전은 단순히 행정기관을 옮기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새로 이전되는 곳은 충남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청 이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도 한 차례 진행된 적이 있다. 일제는 식민지 지배를 위해 각도의 중심지역에 도청을 설치하였고, 충남은 전통적으로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공주에 도청을 두었다.

그런데 1932년 일제는 식민지의 편리성과 일본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주에서 대전으로 도청을 이전하였다.

도청 소재지는 보통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일제는 충남도청을 식민지배의 효율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도청 소재지를 이전하였던 것이다. 물론 일제는 그들의 편의에 따라 1910년에는 경기도청을 수원에서 서울로, 1920년 함북도청을 경성에서 나남으로, 1923년 평북도청을 의주에서 신의주로, 1925년 경남도청을 진주에서 부산으로 도청을 옮겼었다.

도청이 이전되는 신소재지에는 상당한 이익이 돌아가지만, 반대로 구 소재지에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도청의 유치가 지역의 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싸고, 적극적인 유치경쟁과 또 이전을 반대하는 운동이 격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충남도청도 1932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겼는데 이전을 반대하는 공주지역에서는 지역주민의 반발이 심하였고, 유치를 희망하는 대전에서는 치열한 로비를 벌였다. 당시 대전지역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조선총독부와 관련기관에 뇌물과 청탁으로 도청 유치운동을 벌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의 편에 서 있던 조선총독부도 교통이 편리하여 지방행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도청이전을 결정하였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 대전역이 개통되면서 일본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고, 호남선의 분기점이 되면서 철도교통의 중심지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청이 이전되면 행정중심지로서 사회·경제적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변지역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도청이 소재한 공주에서는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친 것은 당연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공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연기·청양지역은 도청 이전을 반대하였으며, 천안은 대전처럼 철도의 중심지임을 들어 자기 지역에 도청 이전을 주장하였다.

일제강점기 충남도청의 대전 이전 결정에 대해 우리 아산지역에서는 어떠한 입장을 보였는가 하는 점이다. 대전으로 도청을 이전하면 유성온천이 번영할 것이 확실함으로 아산의 입장으로 봐서는 당연히 반대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 반대로 아산지역의 유력자들은 대전으로 도청이전을 찬성하고 나섰다.

물론 아산의 온천리 일부 유력자들은 대전으로 도청을 이전하면 온양온천이 타격을 받을 것을 극히 염려하였다. 그렇지만 아산지역 대부분의 유력자들은 거리상 대전이 공주보다 가깝기 때문에 여비의 절감함으로 대전 이전에 찬성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자료에 따르면 당시 아산지역 도평의원인 이덕상과 유기영은 대전으로 도청 이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볼 때 도청이전은 평면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 충남은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충남도청을 이전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맞이하였다. 도청이전이 우리 아산지역에는 어떠한 득실을 가져올 지 한번 따져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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