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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2년 05월 29일(화) 13:01 [(주)온양신문사]

 

마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효자 이야기

↑↑ 유은정 / 아산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온양신문

최근 연예계에서 성공한 인기 연예인들이 부모님께 집을 사 드리거나 부모님이 운영하실 가게를 내어 드려서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모두 효자, 효녀로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의 소리를 듣는다. 요즘은 이렇게 돈으로 효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효를 실천할 수 없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우리 고장 아산에서는 가난하지만 효를 실천한 이야기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아산시 풍기동에서 구온양이었던 읍내동을 가려면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이 고개가 청댕이고개이다. 청댕이고개에는 벼락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남아있는데 이 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젊은이와 노모가 몹시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 해에는 또 가뭄이 들어 쌀 한줌, 보리 한 톨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젊은이는 허약하신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으나 마을 사람들도 모두 가난한 살림이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그날도 젊은이는 어머니께 드릴 음식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구하지 못하고 마루 끝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왔는지 개 한 마리가 와서 뜰에 생보리쌀을 토해 놓고 갔다. 자세히 보니 꽤 많은 양의 보리쌀이 있었다. 젊은이는 굶주리고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것을 골라 담아 몇 십번을 씻었다. 그리고 정성껏 죽을 끓여 상을 차렸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어머니 앞으로 들고 가려니 낯이 뜨겁고 죄스러웠다. 아무리 먹을 음식이 없어도 어머니께 드릴 음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며칠을 굶고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것이라도 드려야 어머니께서 기력을 회복하실 것 같아 말없이 어머니께 죽을 올렸다. 어머니는 배고픈 참에 아주 맛있게 드셨다. 젊은이는 그런 어머니가 고마워 눈물이 핑 돌았다.

며칠 후 젊은이는 스님 덕에 조그만 집을 짓는 일을 하러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려오면서 천둥벼락이 쳤다. 어떤 농군이 “이런 번개는 분명히 죄 지은 사람을 벌하는 것일 것이오. 우리까지 죽게 하지 말고 죄를 지은 사람은 물러서시오.”라고 말했다.

젊은이는 문득 일전에 어머니께 드린 보리쌀 생각이 났다. 분명히 그 보리쌀을 어머니께 드린 것은 벌을 받을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젊은이는 사람들의 무리에서 벗어나 멀리 달아났다. 바로 그때 번쩍이는 소리와 함께 벼락이 떨어졌다.

↑↑ 청댕이고개의 벼락바위

ⓒ 온양신문

젊은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위가 벼락을 맞아 갈라졌는데 그 사이에서 금이 쏟아져 나왔다. 그 후 그 소문이 온 마을에 퍼져 젊은이를 칭찬하는 소리가 자자했다. 젊은이는 그 금으로 더욱더 어머니께 효도를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바위를 벼락바위 또는 효자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젊은이는 좋은 음식으로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했다. 현대인의 시선에서는 젊은이의 행동을 그리 칭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부모님께 좋지 못한 음식을 대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좋은 음식, 거친 음식이 문제는 아니다. 아들의 마음이 중요하다. 보잘것없는 음식이지만 어머니를 봉양하고자 하는 마음이 극진하니, 하늘도 감동하여 복을 내린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그 마음을 닮아야 한다. 돈으로만 하는 효가 아니라, 늘 부모를 걱정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효자이야기가 전해지는 청댕이고개의 벼락바위를 아산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늘 지나다니는 길에 있는 바위인데도 바위에 대한 표지판이나 안내가 없어서 그러하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아산을 대표하는 이야기이니만큼 표지판과 함께 관련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이 있었으면 한다.

청댕이고개를 지날 때마다 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한 효자를 떠올린다면 그래서 조금이나마 효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 구온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청댕이고개

ⓒ 온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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