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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역린(逆鱗)

2012년 02월 29일(수) 11:53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온양신문

금년은 임진(壬辰)년으로 용의 해다. 용(龍)과 봉(鳳)은 옥편(자전)에서 보면 상상(想橡)의 동물이라고 표시했다.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일반 동물이 아니라 인간 뿐이다. 중국이나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신령스런 동물로 네 가지를 꼽고 있다. 그것은 용과 봉, 기린과 거북이다. 이 네 가지 가운데 비늘 달린 동물이 군왕으로 군림했다.

장자(莊子)에 용이란 음(陰)과 양(陽)이 호흡하는 것이다. 자연의 기운을 합하여 몸을 이루고 그 기운이 흩어져 찬란한 문체를 이루며 구름 기운을 타고 논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이 승천할 때는 비바람이 사납게 일렁이고 번개가 천지를 가르듯 일어난다. 그러므로 용에 관한 여러 말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전국시대의 인물 한비(韓非)는 현실주의적 법률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국시대라는 소용돌이를 주도하는 태풍의 눈 같은 문제점들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직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임금과 신하가 믿지 못하고 어제까지 친구인 나라가 오늘은 적이 되고 적이던 나라가 동맹을 맺어 어제의 친구를 쓰러뜨리는 악순환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정황 속에도 나라의 기틀을 공고히 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진(秦)나라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 동문의 제자였던 이사(李斯)의 모함에 빠져 독을 마시고 죽었다고 한다. 그러한 그가 세상에 남긴 것은 ‘한비자(韓非子)’라는 책이다. ‘한비자’는 용이란 순한 짐승이다. 길이 들면 올라 탈 수도 있을 것이다.

목 언저리에 길이가 한자쯤 되는 거꾸로 난 비늘. 즉, 역린(逆鱗)이 하나 있다. 누군가가 이것을 건드린다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고 했다. 군주에게도 ‘역린’이 있는 것이다. 군주의 노여움을 ‘역린’으로 비유한 것이다.

대체로 동서고금의 역사에 있어서 군왕들의 ‘역린’은 주색에 있다고 한다. 하왕조의 제왕 사이계(사履癸)는 시매희(施妹喜)라는 여인을 총애하여 나라를 망쳤고 상왕조 31대 제왕 자수신(子受辛)은 소상기(蘇相己)와의 향음에 빠져 나라를 잃었다. 그런가 하면 주왕 12대 제왕은 포사(褒사)의 치마폭에 싸여 허우적거렸다고 한다. 물론 이 후에도 수 없이 많았으며, 우리나라에도 연산과 같은 군왕이 있었다. 군왕을 패망의 길로 이끈 여인들이 한결 같이 계략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말 한바와 같이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며 상상은 인간을 의미하고 인간들이 용의 역린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음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광의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은 국민을 ‘뜻’하며 국민이 순하면 용을 부릴 수도 있지만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면 큰 해를 당한다.

즉, 상상에 해가 있으면 국민은 가차없이 군왕을 추방하게 된 것이 동서고금의 역사적 사실이다. 옛날에는 군왕을 ‘용’이라고 했지만 근세사에서는 국민이 ‘용’의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진실로 국민을 용으로 생각하고 처신과 정치를 잘 해야 한다. 용(국민)의 역린을 건드리게 되면 반격을 받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명심하고 명심해야 할 사람이 바로 위정자들이다.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그 동안은 자신들의 명이(名利)에만 급급했을 뿐이며 이와 같은 사실은 국민들 모두가 알고 있다.

미련한 것 같지만 현명한 사람들이 국민이다. 이로운 강제는 불평하면서도 순응하지만 이롭지 않는 강제는 집권자를 추방한다. 이러한 점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 비위(脾胃)를 건드리지 말라. 비위를 건드리는 것이 바로 역린 작용과 같은 것이다.

국회의원 수 300명에서 100명으로 축소하고 200에 해당하는 세비를 없는 국민을 위하여 사용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것이 진짜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하겠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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