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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미연방(未然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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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20일(금) 16:08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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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 온양신문 | ‘미연방(未然防)’이란 말의 요지는 어떤 일이 잘못 되기 전에 미리미리 막음을 뜻하는 말이다. 서진(西晋)의 시인 육기(陸機)는 화려한 시인으로 후대에까지 문명을 날린 사람이다. 그는 조식(曺植) 이후의 제 1인자라고 할 만큼 시에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문선’에 기록된 그의 시 가운데 ‘군자행(君子行)’이란 것이 있다. 모름지기 군자는 일을 미연(未然)에 막고 혐의 사이에 두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시를 옮기면 아래와 같다.
‘올빼미야 올빼미야 내 자식 뺏었거든 내 둥지는 헐지마라 알뜰살뜰 길러내던 어린자식 불쌍하다. 하늘 흐려 비오기 전 풀뿌리를 벗겨다가 창과 문을 엮었거니 사람들이 쳐다보며 어찌하여 얕보는가. 이 두 손을 바삐 놀려갈 때 이삭 뽑았다가 하루 모고 이들 모고 입부리도 병들었네. 내가 쉴 곳 없었기에 내 날개는 늘어지고 내 꼬리는 맥 빠졌네. 내 둥지 위태롭게 비바람이 흔드나니 슬픈 울음 절로 나네’
이 시에 나오는 상토주문(床土奏聞)은 미연방에 해당한다.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미리 구멍을 막아 닥쳐올 환난을 미리미리 방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유사한 말도 있다. 즉 곡돌사신(曲突徙薪) 화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구부러진 굴뚝을 반듯하게 세우고 섶나무를 멀찍이 옮긴다는 뜻이 ‘한서’에 있는 말이다.
좀 상세히 말을 하자면 어느 과객이 지나다보니 아궁이에 들어있는 나무가 잘 타지 않아 굴뚝을 똑바로 세우고 옆에 있는 나무를 옮기라고 했다. 그러나 그 집 주인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부채질 하면서 불을 때다가 끝내는 화재가 일어난 것이다. 동리사람들이 모여들어 불을 끄느라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어느 사람은 검병이 옷이나 얼굴에 묻고 어느 사람은 화상도 입었다. 화재를 진화한 뒤에 집 주인은 수고했다고 진화에 조력한 사람들에게 사은의 표시로 약간의 술대접을 했다고 한다. 사실상 술대접을 받을 사람은 과객이 ‘곡돌사신’하라고 미리 일러준 사람이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이 현실세태와 같다.
지지자(知之者)가 여차여차 하는 쪽이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을 도외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하다가 말래지사(末來之事)가 여의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감언이설로 아첨하는 사람이 많아 자기가 제 1인양 인식하는 예가 바로 정치인에게 많다고 하겠다. 성쇠불상(盛衰不常)은 반드시 있는 것 쇠운(衰運)에 처하면 정당한 일깨움도 문외문(問外問)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저것 해도 본인의 운수에 해당하는 것이니 탓할 것은 없지만 욕심을 해탈하고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길은 언젠가는 죽는 것, 죽을 때는 일원 하나 가지고 가지 못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미리 소가 달아나지 않도록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분별력을 상실하며, 분별력을 상실하면 미연방을 망각하게 된다. 또한 이 글은 힘 없는 자가 힘 있는 자의 횡포(橫暴)에 전전긍긍하는 참상을 표현한 ‘뜻’이 있다고 일부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할수록 정치와 행정은 빵점이다. 함에도 불구하고 입으로는 국민만을 위한다고 외치고 있으니 가소절창할 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 모두가 어수선하여 무엇인가 좋지 못한 조짐이 있는듯 하니 미연방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제 1급선무가 국방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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