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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메아리] 지지자(知之者)

2011년 12월 14일(수) 13:51 [(주)온양신문사]

 

↑↑ 리한구 온양신문 대표이사

ⓒ 온양신문

‘지지자(知之者)’란, 천도(天道)나 인도(人道)를 잘 식견(識見)하여 슬기롭게 대처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정치를 테마로 하는 사람과 효도를 이야기 하는 사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는 솔직 담백하고 용기 있었지만 경박했다. 무슨 일을 할 때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큰소리를 치다가 공자에게 꾸중을 들었다. 이런 모습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공자가 “자로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임을 가르쳐 주리라, 자기가 아는 것은 남에게 이야기를 해도 무방하다. 자기가 모르는 일은 남에게 모른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아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평소 큰소리를 뻥뻥 치는 자로에게 아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이 경우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는 것을 지적했다.

‘채근담’에 있는 말이다. 병이 들어 누워 보아야 비로소 건강의 고마움을 알고 난세를 당해보아야 비로소 평화의 고마움을 알수 있다. 건강할 때에 건강의 고마움을 모르면 불행한 일이며 편안할 때 평화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람은 잠시 한걸음 물러서서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행복을 찾아 달리다가는 도리어 불행을 몰고 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기만을 언제까지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히려 생명을 탐하고 파먹는 것이 된다. 이 점을 깨닫는 것이 인생의 가장 높은 지식이다.

장자는 말하기를 세상에서 지혜라는 것은 큰 도둑은 자기의 심부름꾼이 되어 물건을 거둬들이며 모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재물을 도둑맞지 않으려고 주머니 끈을 단단히 묶어둔다. 그리고 장롱이나 금궤에 단단히 자물쇠를 채운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지혜라는 것이다.

그러나 큰 도둑은 그런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아둔 것을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악덕정치인들 처럼 말이다. 그렇게 되면 남아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공자가 제자인 자공과 길을 가는데 한 노인이 우물에서 물을 긷고 있었다. 노인은 일일히 우물의 수면이 있는 곳까지 가서 물을 퍼서 가져왔다. 자공이 두레박을 메달아 우물 바닥까지 가지않고 편히 물을 풀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러자 그 노인이 말했다. “기계가 있으면 기사가 있고 기사가 있으면 반드시 기심(機心)이 있다. 기심이 가슴속에 있으면 순백(純白)이 갖춰지지 않는다”고 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말이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기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인간들이 기계의 노예가 된 듯 하다. 반드시 기계를 작동하는 기사가 있으며 그 기사가 마음을 잘못 가지면 못된 행위를 하게 된다. 기계의 기사가 잘 못하면 사람들은 기사의 놀음에 놀림감이 되고 있다. 그래서 기계의 고도의 발달은 인간이 도리어 기계의 노예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도 무리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전자기기를 가지고 악용하는 예가 허다하다. 편리하지만 말이다. 제발 장난만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실로 아는 사람은 별 말이 없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 자기를 과시하는 사람이 제일 미련한 사람이다.

말 안하기가 도통하기 보다 더 어렵다고 했던 수암 김인선 동덕의 말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언지무익(言之無益) 즉 말이 많으면 식언(食言)하게 된다. 그래서 지지자(知之者)는 말조심을 한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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