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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의 [행복한 아산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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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사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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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30일(수) 13:26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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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호랑이와 싸운 충직한 황소 이야기
- 도고면 기곡리 황소고개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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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은정(아산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 온양신문 | 인간과의 정이 두터운 동물로 개를 이야기한다. 구미시 국도변에는 주인을 살리고 죽은 의로운 개의 무덤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연향에 노성원이라는 사람이 황구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하루는 노성원이 이웃 마을에 일을 보러 갔다가 술에 잔뜩 취한 채 들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때 들불이 번져 주인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황구는 주인을 깨우기 위해 애를 썼지만 실패하자 강까지 달려가서 온 몸에 물을 흠뻑 적시어 불을 껐다. 다행히 주인은 구했지만 황구는 온 몸의 털이 심하게 타서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동물도 주인에게 도리를 다하고 충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에게 의로운 동물은 개 뿐만이 아니다. 10여 년 전에 경상북도 상주시에서는 ‘의로운 소’ 누렁이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누렁이는 자신을 남달리 사랑해 주던 이웃집 할머니가 숨지자 고삐를 끊고 할머니 묘소를 찾아가 눈물을 흘렸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가는 장면이 주민들에게 목격되면서 ‘의로운 소’로 알려졌다.
소 역시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정을 느끼고 슬퍼할 줄 안다는 사실이 인간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감동적인 동물 이야기는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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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옛날 어느 조그만 마을에 한 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총각은 인물도 뛰어나고 문장에도 특출하였다. 그런데 총각은 3대가 함께 사는 과부집의 독자였으므로 어머니는 아들을 하루빨리 혼인시켜 대를 이을 자손을 얼른 안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3대째 내려오는 과부한테 딸을 주었다가 또 다시 그 딸마저 과부가 되면 어쩌느냐고 딸을 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다가 시어머니 될 사람이 얼마나 차갑고 냉정한지 그 집으로 딸을 주었다가는 시집살이도 못 견딜 거라는 것이었다.
자식의 혼사를 위해 과부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자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드디어 총각은 이웃 마을에 사는 마음씨도 곱고 며느리 감으로 손색이 없는 그런 처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 집에서는 비록 독자이기는 하나 그의 사람됨을 알고 결혼을 승낙한 것이다.
하루, 이틀 시간은 흘러 결혼 날이 다가왔다. 식을 올리고 나서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야했다. 그런데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가마꾼들은 자연히 늦어지게 되었다. 신랑 집에서는 저녁때가 다 되었는데 신부가 도착하지 않자 무척 걱정을 하였다.
신랑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험한 고개가 있었다. 주위에 어둠이 깔리자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신부 일행이 힘겹게 그 고개를 오르는데 황소에 짐을 싣고 앞장서 가던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그 앞에 눈을 부릅뜨고 으르렁거리는 굉장히 큰 호랑이가 서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본 황소는 주저하지 않고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다. 황소는 신부 일행을 구하려는 마음으로 있는 힘을 다하여 호랑이와 싸웠다. 황소가 호랑이와 싸우고 있는 틈을 타서 신부 일행은 걸음을 재촉하여 허둥지둥 신랑 집에 도착하였다. 신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던 신랑 집에서는 호랑이가 나타나서 앞을 가로막아 간신이 도망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늘이 도와 주셨다고 하며, 무사히 도착한 것을 반겨주었다.
이튿날 동네의 장정들이 그 고개에 가보니 황소와 호랑이가 함께 죽어 있었다. 황소는 끝내 목숨을 걸고 호랑이에 맞서서 싸우다가 죽고 만 것이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자기 주인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의로운 소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그 고개를 황소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 황소고개는 기곡리 텃골에서 신언리 감나무골로 넘어가는 고개를 이른다.
소는 성격이 순박하고 근면하다 하여 인간에게 교훈을 주는 동물이다. 또한 황소고개 이야기처럼 인간에게 충직한 동물이다. 이러한 의로운 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이러한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황소고개에 이야기 표지판을 세우고 도고면을 상징하는 동물로 황소를 정한다면 어떨까.
도고면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황소의 의로운 이야기는 감동이라는 작은 선물 하나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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