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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보는 천경석의 향토문화 기행 배방면 회룡리 탑골 마을
산이 좋으면 물이좋다고 했던가.
그런데 또다른 말로는 산이 좋은 곳엔 절이 있다고 할수도 있으리라.
우리 아산지역에도 절터가 참으로 많이 있으니, 어지간한 산의 자리가 좋은 곳이면 대게 절터가 있었다.
광덕산, 설화산, 배방산, 영인산, 도고산등 어디든지 그렇고, 그이외의 산주변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배방면 동쪽 자락에 있는 탑골을 찾아 가보자. 온양에서 찬안쪽으로 가다가 모산 육교를 지나 100여 m쯤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배방면 북수리 3구 '이내'인데, 여기에서 바로 왼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북수리1구 '창터'로 가는 길을 알리는 돌이 세워져 있고 윤정사 가는 안내판도 서 있다.
이길로 죽 들어가서 북수리 1구 마을회간에 이르면 냇물을 사이에 두고 왼쪽으로 들어가는 남쪽으로 1.3km내려가면 작은 두고개 사이에 '탑골'마을이있다. 이길로 찾아가기 복잡하면, 봉강교 못미쳐에 잇는 서부휴게소를 지나 바로 오른쪽 호서대학교방향으로 한참가면 온양자동차학원이 있고 여기에서 몇백m천천히 가다가 오른쪽 길가에 작은 묘비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좀 멀기는 하지만 길은 간단해서 쉽다.
배방산의 동북쪽에 지금도 윤정사가 있고 동쪽에는 옛절터가 있는 것이다. 마을로 들어가면 바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이고 , 최근에 새로지은 붉은 벽돌 슬라브 집뒤가 절터이다.
마을 분들은 이 마을이 옛부터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은 형상이라 아주 살시 좋고 부자가 되는 곳이라고 전해져 왔다면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절넡는 500여평 쯤 되어 보이는데 안쪽에 허름한 민가가 한채 있고 한 가운데에 3층 석탑이 있다.
마을에서 관리(?)한다고 하는 3층 석탑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풍화가 심하고 여기저기 훼손되어 있다. 그나마 탑을 둘러싸고 측백나무, 향나무, 불두화나무, 배롱나무 등이 심어져 이어서 나름대로 정성껏 관리되어 왔었음을 알수 있으나 최근에는 많이 느슨해진 모양이다.
전체 높이가 2.5m의 화강석으로 조상된 석탑은 자연석을 조금 다듬어 바닥돌로 하고 그위에 지붕돌 비슷하게 다듬은 바닥돌을 다시두고 기단부 몸돌은 4매의 판석으로 돌렸으며 판판한 덮개돌을 두었다.
1~3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모두 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1층 몸돌은 비교적 높고 2,3층은 급격히줄어 들어 안정감을 준다.
탑의 몸돌은 네 모시리에 기둥을 묘사한 우주를 표현했고 지붕돌은 경사가 비교적 심하지만 반전(끝부분이 들려올려진 것)이 없으며, 꼭대기 부분(상륜부)는 후대 사람들이 원래의 것이 아닌 자연석을 올려 놓아 형상만 갖추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모습이나 조각 수법, 지붕돌의 형태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보인다.
40여년 전에 이 마을에 시집을 오셨다는 어떤 할머니 말씀으로는 당시에 탑에서 보물을 누가 훔쳐갔다고 하는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돌 한쪽을 열고 훔쳐갔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단부에무엇인가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것이 사리장치였는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었는지 알수가 없다. 폐사지에 방치하다시피 있는 석탑의 운명이 안타까울 뿐이다. 주변 발이나 공터에서는 기와조각과 분청사기, 백자, 질그릇 조각들이 많이 발견된다. 탑과 더불어 이곳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절이 있었던 것임을 말해준다.
조선후기 쯤일것으로 추정되기는 하나. 정확히 언제 절이 없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마을 분들도 전혀 절과 관련된 얘기나 전설 따위를 말해주지 못할 만큼 오래전에 폐지되었다고 보인다.
절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이미 집이 새로 들어서 있다. 석탑만을 생각하면 주변이 넓직하게 확보되고 잘 다듬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세월이라는 것이 무심하고 사람이 사는 것이 중요하니 집이 들어서고, 절터가 논밭으로 경작되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시멘트 포장길에서 절터로 올라가는 왼편에 방죽(연목>)이 있고 둑에는 버드나무가 심어져 있다. 절과 직접 관련이 있었던 것일까.
마을 분들도 잘 알지 못한다.
이런 곳을 다녀온 뒤의 느낌은 쓸쓸함이다.
그러나 누렇게 변해버린 들풀과 퇴색한 채 뒹구는 낙엽의 계절에 이런곳에서 맛보는 쓸쓸함은 충분히 의미있는 느낌이 되리라. <아산향토문화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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