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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문계 고교 설립 진지하게 논의하자

2011년 08월 09일(화) 12:47 [(주)온양신문사]

 

[사설] 전문계 고교 설립 진지하게 논의하자

수 년 전 본지는 충남도교육감후보에 대한 독자의 판단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예비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설문 문항 중에는 인문계고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관내 모 고교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전환에 대해 의견을 구했었다.

이에 당시 후보들은 하나같이 즉각적인 답변보다는 동창회와 지역여건 등을 감안해 객관적인 평가 후에 합당하면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이후 해당 인문계고교의 마이스터고교 전환이 추진된 적이 있으나 지역사회와 동문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다시금 지역 전문계고교의 설립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돼 지역은 물론 충남교육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도의원은 최근 관련자료를 인용, ‘객관적인 판단’에 근거해 이제는 마이스터고교 설립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220여명의 관내 학생들이 전문계고교 진학을 위해 이웃 천안·예산은 물론 공주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는 올해에만도 천안으로 81명, 예산으로 108명, 공주로 21명, 당진으로 14명 등 226명이 주변지역으로 진학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개 반을 30명 정도로 편성했을 때 7개 반을 편성하고도 남는 수치다.

이와 같은 객관적인 수치 뿐만 아니라 아산은 특히 첨단기술산업이 고루 망라된 우수기업이 밀집해 있어 오히려 이들 기업은 수요 충당을 위해 외지에서 인력을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자원이 있고, 그들이 교육후 취업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 데 배울 학교가 없어서 외지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여간 불합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 의원 뿐 아니라 지역 교육계의 지적인 것이다.

모든 전문계고교가 외지에 있어도 매년 200여명 정도의 학생이 이들 학교로 진학을 위해 외지로 나간다면, 지역에 전문계고교가 설립될 경우 더 많은 인재들이 장래가 보장된 지역 전문계고교로 진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지역의 우수한 입학 전후 환경을 고려할 때 외지에서 진학을 위해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오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전문계고교 설립은 지금이 적기라 할 수 있다. 특정 인문계고교의 전문계고교 전환이 어렵다면 신설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본다. 지역사화와 교육계의 적극적인 공감대 확산과 추진노력이 시급하다.


[사설] 성완종 이사장의 장학재단 20년

지난달 15일은 서산장학재단이 창립한지 꼭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기념식은 서산의 농어민체육센터에서 열려 성완종 이사장을 비롯한 장학재단 관계자와 각 지역 지부 관계자들, 내외 인사와 주민 등이 모여 뜻깊은 이날을 기념했다.

서산장학재단은 지난 1991년 성완종 경남기업 대표가 당시 사재 31억원을 출연해서 인재양성 및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설립취지문에는 성 이사장의 지역사랑과 인재양성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엿보인다.

“우리는 향토애의 진취를 위한 공동이념 아래 배움의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우리의 가정과 지역, 그리고 조국에 바라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서산장학회를 설립한다”

현재 서산장학재단은 256억원의 기금을 조성해서 장학사업과 학술·교육사업, 문화 및 사회 복지사업을 벌여 그동안 전국의 1만8천600여명에게 130여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성완종 이사장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시절, 낯선 이가 사준 국밥 한 그릇을 못 잊어 후에 꼭 돌려주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서산장학재단 설립의 배경을 회고한다. 홀홀단신으로 상경해 추위와 배고픔과 인정에 목마른 어린 성완종에게 내밀었던 그 ‘삼륜차 운전기사 박씨’의 따스한 손길이 오늘날 서산장학재단의 단초였던 셈이다.

신문팔이와 약국 심부름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 성 이사장은 주경야독의 열정을 더해 못다 배운 배움의 한을 달랬고, 이후 모아진 돈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오늘의 경남기업을 일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경남기업은 때아닌 된서리를 만난다. 매출이 2조원에 달하고, 각종 사회·장학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우량기업임에도 정부에 의해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졸지에 장학사업도 중단될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이에 전국적으로 서산장학재단만은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구제서명운동이 확산되면서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해 올해 감격의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자식들에게는 국민주택 한 채만 남기고 모든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성완종 이사장의 서산장학재단은 향후 글로벌 장학재단으로의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며 해외 한인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있다. 부디 향토애와 조국이 바라는 훌륭한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재단의 취지가 흔들림 없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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