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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2011년 05월 25일(수) 09:54 [(주)온양신문사]

 

백성을 해친 도고산 호랑이를 잡아라

↑↑ 김일환 / 아산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온양신문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 호랑이는 산신령으로 숭배되는 영물이면서 소통이 가능한 친근한 해학적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 속의 호랑이는 인명을 해치고 가축을 물어 죽이는 사나운 맹수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공자는 ‘논어’에서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고 했다. 폭군의 학정이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뜻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호랑이가 사람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우리 역사책에는 호랑이가 사람을 습격하여 물어 죽이는 ‘호환(虎患)’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초기 도고산에서 호환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도고산은 광덕산, 망경산, 봉수산 등과 함께 금북정맥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표고 485m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가 깊다. 그래서 고려 말부터 근대까지 세상을 등지고 절개를 지키려는 올곧은 선비들이 살았던 은둔의 장소였다. 또한 도고산은 깊은 만큼 신령한 기운을 품고 있는 영산으로 알려져 숭배되기도 했다. 이에 임금이 제관을 보내 산신제를 올리는 등 국가적으로 신성시되었다.

↑↑ 호랑이 사냥단 / 조선 전라남도의 수렵의 명수들이 영광군 불갑산에서 잡은 호랑이를 촬영한 사진.
일제의 무원칙한 동물 포획으로 호랑이의 경우 일제 강점시기 이후 거의 멸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호랑이는 1946년 평안북도 동산에서 1마리를 잡은 것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온양신문

도고산의 호환은 세조 14년(1468) 임금이 온양온천에 세 번째로 찾아와 온천욕을 하며 질병을 치료하고 있을 때 발생하였다. 이때의 일을 성현의 ‘용재총화’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종합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월 19일 한 선비가 찾아와 세조 앞에 엎드려 아뢰었다. 도고산 근처에 사는 열여섯 살의 여자가 밤사이 호랑이에게 잡혀 갔다는 것이다. 열린 창문으로 뛰어 들어와 안방에 있던 여자를 물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니 원통하고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하였던 것이다.

이에 세조는 수행하던 호위장수 중에 단성군 우공과 여산군 민발에게 호랑이를 잡도록 명령하였다. 우공은 안변부사일 때 강원도 회양에서 호랑이를 잡은 적이 있었고, 민발도 애차산에서 호랑이를 잡은 경험이 있었다. 호랑이 잡는 장군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이었다.

이때 함경도 채방별감을 지낸 김속시라는 병사도 호랑이 사냥에 참가했다. 김속시는 아비를 따라 귀화한 여진족 출신으로 무예가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동물의 습성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역시 호랑이 사냥꾼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이들은 마을로 와서 당시 상황을 물어보고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도고산 중턱에 이르러 여자의 붉은 적삼이 반쯤 찢어져서 나무 끝에 걸려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 몇 걸음을 더 가니 산골짜기 시냇가에 이미 절반가량 호랑이에게 먹혀버린 여자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나무 사이로 ‘으르릉 으르릉’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다보니 여자를 해친 큰 호랑이가 노려보고 있었다. 김속시는 분기가 탱천하여 말을 달려 나아가 호랑이에게 활을 쏘아 맞혔다. 하지만 돌아서 물러나다가 말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 넘어졌다. 이 바람에 그도 땅바닥에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화살을 맞아 성난 호랑이가 이 틈을 타 재빨리 달려들어 김속시의 팔을 물고 흔들며 끌어당겼다. 김속시는 호랑이와 함께 뒹굴며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경험 많고 숙달된 동료 사냥꾼들이 몰려와 호랑이를 활로 쏘아 죽였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김속시는 옷을 벗어 보았다. 그의 팔뚝에는 호랑이에게 물린 자국이 뚜렷했고, 그 곳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다. 용맹한 전사의 영광스러운 상처였다.

인명을 해친 호랑이를 잡은 날은 2월 25일이었으니, 6일에 걸친 작전 끝에 호랑이를 잡았던 것이다. 보고를 받은 세조는 매우 기뻐하여 유공자들에게 푸짐한 포상을 내렸다.

아이들이 울 때마다 호랑이가 잡아간다고 하면서 울음을 그치게 했던 일은 옛날의 추억이 되었다. 무서운 호랑이 이야기에는 호랑이와 맞서 싸운 용맹한 영웅의 이야기도 함께 있다. 세조 임금의 온행 시 일어났던 도고산 호랑이 이야기에서는 여진족 출신 군인의 영웅적 활약이 자세한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고산 기슭에 이 사실을 알리는 모형이나 표지판을 세우는 것은 어떨까. 아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 이야기의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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