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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상의 [행복한 아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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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온양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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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월 18일(수) 14:2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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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호숫가 옛 귀로, 그 길을 걷는 풍경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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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맹주상 아산학연구소 운영위원 / 시인 / ‘아산시대’ 편집위원 | ⓒ 온양신문 | 이 봄 남산자락 아래 황산의 물이 모여드는 호수가 있다. 신정호란 이름의 호수다. 한때는 마산저수지란 이름으로 불려 지기도 했었다. 남산 건너편 저수지를 끼고 있는 산 모양새가 말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어 진 것 같다.
시가 잔뜩 걸린 장미터널을 따라 가면 그 끝에서 두 갈래의 산책길이 나온다. 한 갈래는 수변 속 버드나무 사이로 난 길이고 다른 하나는 왼편으로 돌아가는 수변 가 길이다. 나무마루로 이어진 수변 속 길은 오래 자란 버드나무 습지로 여름철엔 시원한 숲을 이루고 물고기들의 산란 장소로 또 놀이터로 늘 파닥이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다.
지금은 물고기들이 올라오기에는 아직 이른 계절이라 그런지 그 파닥이는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수변 가 위쪽에는 다랑이 논들이 있다. 곧 논에도 물이 가득 채워지고 농부들의 귀로가 저 논길을 따라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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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정호 수변산책로 | ⓒ 온양신문 | | 일부 논길은 장미터널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곳을 통과하면 꽃창포랑 수련들이 새 잎을 뾰족뾰족 내미는 인공습지를 만나고 거기를 지나면 미로처럼 연결된 측백나무 울타리 길이 나온다.
짙은 향기를 맡으니 그 옛날 초등학교 교정을 돌아가던 꼭 그 길 같다. 옛 교정엔 측백나무가 참 많았다. 옛날 하굣길을 닮은 큰 아카시아 나무가 서 있는 길을 지나, 버드나무가 많은 섬을 지나, 수변 가를 돌고 돌아가면 어느새 신정호 상류에 와 있다.
지난여름 여기 백련은 도시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놓았다. 연꽃 핀 산책로를 따라 간 사람들의 몸에선 그 향이 폴폴 났다. 물총새는 날아들어 여름 내내 노란 꽃술에 주둥이를 비볐다. 그 주둥이가 아주 샛노랗게 말이다. 연꽃이 피던 그 수변 가를 지나면 점들이란 마을이 보인다. 여름철에 참외가 노랗게 익어 따 달구지에 싣고 가면 짙은 단내가 물씬 나 나비 떼 따라오던 저녁 빛이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로 내 기억에 있다.
그 마을을 지나면 연춘이란 식당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 제방을 따라 가면 얼마 전에 만들어 놓은 새 사장교가 나온다. 제방엔 어느새 보라 빛 패랭이가 봄바람에 나폴대고 있다. 그 사장교를 건너면 그 옛날 봄나들이 관광지로 유명했던 마을이 동산아래 쏙 박혀있는데, 나지막한 슬레이트지붕의 빈 집들 사이 골목길에선 어느 집에서 키우는지 강아지 세 마리가 장난을 치고 있다.
저런 집들을 보면 바로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하굣길에 플라타너스뿌리 박힌 딱딱한 길로 봄비가 쏟아져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이 참새들 마냥 빈 집 처마 밑으로 쏙 들어가 머리를 털고 깔깔대며 쪼르르 서 있는 풍경 말이다.
몇 갈래 있는 골목 길, 마을 안을 둘러보면 오래자란 플라타너스며 빛바랜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 그리고 걷기에 알맞은 언덕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 옛날 이 마을 풍경은 이러했다. 집집마다 인형들이 진열대에 들어와 앉고 화살과 총으로 그것들을 쓰러트리고 깔깔대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그런 재미난 마을이었다.
수변 산책로를 따라 그 호숫가 마을을 벗어나면 요트와 수상스키장을 지나고 어느새 그 출발점에 와 있다. 수변 산책로를 따라 호수를 돌고 나니 마음은 동그랗고 몸은 가볍다.
신정호 호수공원의 특징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고요가 흐르고 그 호젓함에 있다. 그 옛날 농부들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던 호숫가 그 길을 걷는 풍경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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