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온천동메아리] 지난 일들
|
|
2011년 03월 18일(금) 13:59 [(주)온양신문사] 
|
|
|

| 
| | ↑↑ 리한구 본보 대표이사 | ⓒ 온양신문 | 지난 세월을 회고하면 즐거움 보다 고통스러운 점이 많다.
내가 온천심상소학교 5학년 때 일이다. 나보다 1년 위인 즉, 12회 졸업생이었던 이재영(李載榮)과 13회인 노창수(盧昌洙), 천태회(千泰회), 나 4인이 설화산에 올라간 일이 있다. 우리들은 경사가 심한 산길에서 미끄러지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면서 겨우 정상에 도달했다.
우리들은 재미있는 일을 찾다가 큰 돌을 아래로 굴러 떨어뜨렸다. 그 돌이 굴러 떨어지면서 아래로 돌끼리 서로 부딪히면서 끝내 산산조각으로 분산됐다. 그것이 어린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졌고, 너도나도 가지고 간 지팡이로 지렛대 삼아 굴릴 수 있는 돌을 찾아서 굴렸다. 아래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이다.
또 굴릴 수 있는 돌을 찾다보니 큰 바위 위에 큼직한 돌이 있었으나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어 네 사람이 합심하여 기어코 그 돌을 아래로 굴렸다. 아래에 분묘가 있었고 그 큰 돌이 분묘에 정통으로 떨어져 분묘 절반 이상 돌이 박혔다. 묘 임자가 알게 되면 우리들은 큰 책망을 면치 못할 것 같아 “도망가자”고 하여 모두 집으로 도망 왔다.
그 후 내내 그 일이 생각나서 설화산에 가지 못했다.
그 당시 동행했던 네 사람 중 생존한 사람은 나 하나뿐이다. 이재영은 16세 때 일본으로 징용으로 끌려가 북해도 소재 가마이시 제철소에서 종사하다가 18세 때 즉, 세계2차 대전시 미군의 참포사격으로 산화됐으며, 노창수는 6.25사변 때 포병대위로 복무하다 전사하고, 천태회는 6.25사변 때 옹진전투에서 부상하여 상이용사로 있다가 약 10년 전에 사망했다.
이재영의 셋째 동생 이재열(李載烈)은 영등포 경찰서장을 역임하다가 퇴직하고 고향에서 조그마한 산전을 개간하여 영농을 하면서 고향을 지키고 있다. 재열의 집에서 암자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맏형인 고(故)이재영에 대한 추모비가 있다. 그 비(碑)를 살펴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상해 임시정부 요원인 신숙 선생과 같이 중국 길림성에 계셨고 심상소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으나 입고 갈 옷이 없어 이재영형이 무명천으로 새로 만든 옷을 빌려주었고 여비는 법곡리 김주성씨(형의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십 원짜리 지폐를 서슴없이 내줌으로 아쉬움 없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지금 80세 이상 된 사람들 중 친일계나 당시 관료나 부자로 생활한 사람들은 호의호식했지만 그 이외 80~90% 이상 주민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식량이 부족하여 배급을 주는데 식량이 없어 중국에서 뺏어온 콩깻묵을 식량대신 주었다.
그 당시 면서기와 이장의 미움을 받으면 징용 징병에 차출당하고 그나마 주던 배급도 줄였다. 지금 사람들은 까마득한 옛 이야기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을 알아 두는 것은 현재를 참회하고 미래를 향하여 매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결코 약한 나라가 아니라 강한 나라다. 일본이 노동력 착취, 생산력 착취, 금융착취를 했기 때문이다. 독도를 자기네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일본의 근성은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 글은 맥없는 산문으로 변했지만 늙은이의 넋두리라고 볼수도 있으나 나는 그 과정 고스란히 겪으며 살았다.
|
|
|
|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온양신문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온양신문사
|
|
|
|
|
|
|
|
|
|
|
|

|
|
|
|
최근기사
|
|
|
|
|
220만 삶 ‘AI 대혁명’ 불지핀 ..
|
|
‘충남 일자리 정책 이끈다’ 제4..
|
|
충무교육원, 이순신 나라사랑 교..
|
|
“글로벌 기업 투자, 3력·광속으..
|
|
지역 국회의원과 ‘13.5조 확보’..
|
|
민선9기 공약실천계획 도민과 함..
|
|
아산시, 지역사회보장계획 평가 8..
|
|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침수 대응..
|
|
어르신 목욕·이용 편의 높인다…..
|
|
도고면 행복키움추진단·파라다이..
|
|
[시대진단] 다수결이면 다 정의로..
|
|
충남교육청, 다문화 교육 연구학..
|
|
충남교육청, 2026년 성과관리지원..
|
|
“11월은 ‘정리정돈의 달’, 현..
|
|
충청광역연합의회 제12회 정례회 ..
|
|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자원순환의 ..
|
|
충남교육청 학생건강교육센터, 김..
|
|
선문대 치위생학과, 한국치위생과..
|
|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 베이커리..
|
|
‘그대! 80개의 나래를 펴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