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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의 향토문화 기행 어의정을 찾아 관광호텔내의 신정비가 어의정과 관련이 있다는 향토사학자들의 의견 임근의 병을 치료한 샘물이라하여 어의정이라 하였는데 .... 92년에 발굴 복원하여 충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이제 피서철이 끝나간다.
대부분이 바다나 계곡을 찾아가서 요란스럽게 첨벙대고 와야 피서를 제대로 한 것처럼 되어 있어서 어떤면에서 피서는 오가는 길의 차량 정체나 속된 말로 ‘물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송악 강당골이나 종곡리 계곡, 배방 안세일의 골짜기 등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고사탁족도’라는 조선 중기의 그림이 있다.
나이 지긋한 선비가 개울물을 발을 담그고 더위가 식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참으로 여유 있고 한가함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다.
이럴때 집에 머물며 시원한 물로 등멱이나 하면서 더위를 이기는 것도 나름대로 여유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텐데 시원한 샘물이 그렇때는 제격이리라. 오늘은 잘 알려진 샘 자리를 찾아가 보자.
온양에는 조선시대 이래도 유명한 샘 두곳이 있었다.
한곳은 지금의 온양관광호텔 안에 있는 신정(神井)이고 또 하나가 바로 용화동에 있는 어의정(御醫井)이다.
온양관광호텔 사거리에서 남쪽 철다리를 지나 400여m쯤 가면 숫골 느티 나무가 보이고 이곳에서 왼쪽 길로 100여m 가면 어의정이 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학문에 몰두하여 눈병이 생겼는데, 아마 요즘 말로하면 만성 결막염 쯤 되는 안질이었던 모양이다.
눈병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하던 일 중의 하나로 온양온천에 와 머물며 물로 눈을 씻으니 눈이 나았다 하여 임금의 병을 치료한 샘(우물)이라는 뜻으로 어의정이라 했다 한다.
어천, 어천수, 어정수라고도 했다. 모두 비슷한 말이다.
원래 산자락이었던 곳이지만, 택지로 개발됨에 따라 보존의 필요성을 제기한 주민들과 지역인사들의 요구로 시당국에서 공주대학교 박물관에 의뢰해서 1989년에 발굴조사를 하고 난 뒤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 314호로 지정되고 ‘90년부터 ’92년까지의 복원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갖춰 놓았다.
택지개발로 인해 주변 지역이 크게 훼손되었고 이미 지난 60년대에 시멘트를 이용해 우물을 고쳤었다고 하니, 이때에 원래 사용되었던 석재들이 대부분 주위 민가에 흩어져버려 복원에 꽤 힘이 들었던 것이다.
흩어진 석재들을 모으고 정밀 조사를 한 결과 그 규모가 일반적인 우물보다 약간 큰데, 자연석으로 둥글게 쌓아올리고 맨 위 부분을 긴 돌로 우물 정(井)자로 짜서 격식을 갖추고 105cmX117cm의 네모꼴로 쌓아 올렸다.
전하는 말로는 안쪽의 석재에 어천(御泉)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그 석재를 찾지 못했는지 아니면 지워 없앴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복원된 상태에서는 볼 수 없어서 아쉽다.
전에 어느 분에게선가 온양관광호텔 구내에 있는 세조와 관련된 신정비(神井碑)가 원래의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옮겨진 것이라고 하는 말씀을 들었는데, 혹시 그 신정이 세종때의 이 어의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어른들의 말씀으로는 어의정 아래 돌판이 조선시대에 왕이 행온해서 과거를 실시할 때 무과 시험이 열리던 곳으로 ‘어전평’이라했다고 하니 지금의 철도와 도심 건물들이 없다고 하고 생각해 보면 온궁이 있던 곳과 어의정이 사실은 상당히 가까운 곳이 아닌가.
현재로서는 혹시 라는 의문만 가져볼 뿐이다.
어의정은 왕과 관련되었기 때문에만 중요한 유적이 아니고 우리 온양이 백제시대 이후로 온천으로 널리 알려져 왔고 온천이 뜨거운 물인 신비로운 약효를 지녀 왕의 눈병을 치료하였다고 하니 아산지역 관광문화재원의 상징인 온천문화에 곁들이는 양념으로라도 그 의미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볼때 시에서 꽤 큰돈과 정성을 들여 복원을 한 것이 느껴질 만큼 규모 있게 다듬어져 있어서 주변의 주민들이 시민 공원처럼 이용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넓은 공간을 확보해서 둘레를 돌담으로 두르고 기와를 얹어 놓았고, 안에는 다시 나지막히 토단 쌓고 회색흙벽돌을 나지막히 두른 듯 돌 기둥을 세워 사슬을 둘렀다.
네면 모두 3칸 규모로 기둥을 세우고 4각 지붕을 날아갈 듯이 올렸으니 참으로 보기에 좋다.
현재 우물은 석재 1단 반정도만 드러나 있고 격자모양의 나무덮개로 덮어 속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관리를 책임지신 분의 말씀으로는 가끔 한가한 청소년들이 모여 엉뚱한 일을 하거나, 비싼 돈을 들여 들러 놓은 담장 기와를 깨뜨리기도 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지하수를 개발해서 식수로 쓸 수 있게 하였는데, 한 여름에는 물이 나오는 용머리 주변이 동네 꼬마이이들의 물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 또 택지 개발이 이루어지고 아파트 등이 잔뜩 들어서게 되었으니, 보존과 관리에 주민들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나서야 할 것이다. 화장실에 물이 흥건하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또 한가지 앞마당을 소공연 공간으로 활둉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산 향토문화 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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