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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폭력사회의 구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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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09일(수) 09:48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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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혜진 기자 | ⓒ 온양신문 | 동물을 생명이 아닌 ‘이윤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보는 우리 사회에서 택한 구제역 방역은 처방보다는 구제역 의심 가축들을 살처분 하는 것이었다. 인간 중심적 사고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결국 더 큰 재앙(매몰에 따른2차 오염 등)을 불러왔다.
우리 사회는 왜 처방 보다는 살처분을 택하게 된 것일까?
인간이 먹고 살기에 적정함을 유지하면서 함께 공존해 오던 자연과의 관계방식은 근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자연을 하나의 생명이 아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윤 가치로 바라보게 됐다.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으로 자연을 대하게 되자, 인간의 욕심은 결국 부를 늘리기 위해 대량 가축 사육, 유전자 조작 등등 갖은 방법으로 욕심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예전에 같이 공존하면서 살던 관계가 아니라, 우리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더 이상 생명이 아닌 하나의 이윤추구 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생명을 치료해야한다는 관점 보다는 내 이윤에 해가 된다는 관점이 먼저 작용하게 되면서 살처분 매몰이 선택 됐다. 구제역에 걸린 동물을 살아있는 생명의 관점으로 바라봤다면, 살처분 매몰이 아닌 치료를 위한 백신개발이나 예방대응책이 우선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1934년 이후 66년 만인 2000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구제역이지만, 2011년 현재 우리는 감염 경로나 원인, 치료에 대해 여전히 ‘무지’하다. 그리고 ‘아직도 무지하다’는 것이 바로 문제다.
구제역을 100% 예방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 일 방법이라도 찾아냈어야 했을 이 시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장님 코끼리 만지기(맹인모상:盲人摸象)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계속 반복 되고 있는 것이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만 가지고 고집하다 결국 더 큰 재앙을 가져온 살처분 매몰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인 사회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일은 생명에 대한 관용과 존중을 잃어버리고 있는, 또 일부 전문가라는 귄위 속에서 자본이나 권력에 결탁해 “문제없다”고 해 버리는 부류의 일방적인 고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폭력적인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중앙에서 만들어진 방역 매뉴얼은 이미 그 실효성을 잃은 지 오래다. 나름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어 만들어진 매뉴얼이겠지만 대부분의 비전문가들인 행정가들이 정한 매뉴얼에 따라 살처분 매몰이 진행된 결과 더 큰 재앙을 가져 왔다는 것은 이번 사태에서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모색 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의 의견만으로 성급하게 매뉴얼을 작성하기 보다는 민주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꾸준한 모니터링과 생태환경가, 농축산업 전문가, 사회 전문가, 생물학계, 과학기술적 자문 등등 직접적으로 관계된 분야를 비롯해 아주 조금이라도 관계된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와의 공론이 필요하다.
우리의 잘 못된 사고방식이 자연에 해를 끼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에게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악 순환을 막기 위해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려 들기보다는 함께 공존해 나간다는 사고 속에서,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시각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다시 출발해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지역적 특성과 역할, 양심적 부의 축적에 기반한 공생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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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지역정신 온양신문” - Copyrights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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