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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국 장제 때의 일이다. 광주 지사가 된 양일을 가르켜 사람들은 천리안(千里眼)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 관리들이 해왔던 사치스러운 향락과 축하연을 물리치고 오로지 백성들의 살림이 어떠한지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직접 본 것처럼 일을 처리했다. 더구나 뇌물도 없었다. 당연히 백성들이 이상히 여길 것이 뻔했다. “양일은 천리를 내다보는 힘이 있나봐. 어느 누구도 그를 속이지는 못해.” 양일의 입장에서 본다면 시민들이야말로 나라의 근본이 된다고 일찍부터 생각해왔다. 그렇기에 백성(시민)들을 닦달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어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뒷 감당해 주는 것이 지방관원이라 생각한 것이다. 양씨 집안이라면 명문거족이었다. 양일이 지방관에 부임했을 때엔 고작 29세였다. 요란스러운 행위를 차단하고 조용한 가운데 자기 행정구역내를 살피고 일을 처리했다. 백성(시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했다고 한다. 시장께서는 낮에 먹는 것도 잊고 밤에는 잠자지도 않고 정무를 본다. 비록 부하직원이라도 관청을 나설 때는 어김없이 전송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법령이 온전히 시행된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전란을 잊을 만하면 일어났고 항상 그 뒤에는 기근이 따랐다. 그는 많은 백성(시민)들이 굶고 있다는 보고에 중앙정부의 허락도 없이 식량을 보관하고 있던 창고를 열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다. 백성들이 기근으로 죽어 나가는데 어찌두고 보겠는가? 가까운 곳에 있는 백성들을 불러들여 직접 밥을 지어먹였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지 양일은 천리안을 가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양일은 관리나 군인들이 권력을 배경으로 전횡을 휘두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관내의 곳곳에 정보원을 두어 관인과 군인들의 동태를 주시해왔다. 그러다 보니 먼곳의 일까지 알아낸다는 뜻으로 그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좋은 소재다. 지난 6월에 실시됐던 지방단체장 및 지방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이 도덕적 교양이나 업무실력이 갖추어 졌는지 궁금하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남들이 하는 것을 자기라고 못하겠느냐?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그동안 특별한 과실이 없는 한 한번 더 했으면 하는 욕심 때문에 우물쭈물 하고 있는 형태였다. 한번 하고자 한 욕심은 제2, 제3의 욕망을 태생시킨다. 그래서 종국에는 패가망신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 때에 가서 후회한들 때는 늦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다. 나비가 밤에 등(燈) 불빛을 꽃으로 착각하여 덤벼들다가 뜨거워 멀리 피하면 생명만은 구할 수 있지만 또 덤비고 또 덤벼들다가 끝내는 그 불에 타 죽거나 등불을 꺼지게 한다. 이것을 고사에서 말하기를 접자타등(蝶子打燈)이라고 한다. 망할라면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마는 재사심정(再思心定)해야 할 것이다. 요즘 나름대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즉 ‘양일’이란 사람과 같이 국민과 시민을 지성으로 생각하는 자가 희소(稀少)하다. 대부분이 자기 영달 쪽으로만 치중하는 것 같아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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